작성일 2026-03-09
합천군 다 선거구(초계면·쌍책면·덕곡면·청덕면·적중면)가 정봉훈 현 의장의 이번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속에 새로운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정봉훈 군의회 의장은 얼마전까지 군의원 선거에 3선도전하지 않고 도의원 선거를 준비하고 있었고 공천신청 준비까지 마무리한 상황이었지만, 개인적인 신상 이유와 함께 3월 9일 기자 간단회를 갖고 정계 은퇴를 염두에 둔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 의장의 도의원 선거를 통한 영향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다 선거구는 전·현직 의원과 정치 신인, 지역 기반 인사들이 뒤섞이며 다자 구도로 복잡한 선거지형이 형성될 전망이다.
다 선거구는 지난 지방선거때부터 3인 선거구에서 2인 선거구로 바뀌며 경쟁이 심화되었는데, 현직 정 의장의 불출마로 후보들간의 경쟁구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8회 지방선거 당시 다 선거구는 복수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당시 선거에서 정봉훈 후보가 1,433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고, 이종철 후보가 1,382표로 뒤를 이었다.
무소속 노성용 후보는 1,301표로 3위를 기록하며 당선권에 근접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하영 후보는 382표를 얻었다.
선거인 수 7,043명 가운데 4,973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약 70%를 기록했다. 유효투표수는 4,720표였다.
특히 1위와 3위의 격차가 약 130표에 불과했다는 점은 다 선거구가 조직력과 인물 경쟁력, 면 단위 결집도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읍·면별 투표 결과를 보면 다 선거구의 최대 표밭은 초계면이다. 초계면은 선거인 수 2,095명, 투표수 1,456명으로 전체 판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다.
당시 초계면에서는 정봉훈 후보가 672표를 얻어 강세를 보였고, 노성용 후보 359표, 이종철 후보 228표 순으로 나타났다. 초계면 표심이 사실상 당락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쌍책면에서는 이종철 후보가 446표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지역 기반의 힘을 과시했다. 청덕면에서는 이종철 후보 303표, 정봉훈 후보 221표, 노성용 후보 205표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적중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하영 후보가 346표로 강세를 보인 반면 정봉훈 후보 182표, 이종철 후보 118표로 나타나 면별 정치 지형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덕곡면 역시 후보별 득표 편차가 나타나면서 다 선거구는 전반적으로 ‘면 단위 기반 정치’의 성격이 강한 선거구로 분석된다.
■ 현재 거론되는 출마 예정자는 다음과 같다. (가나다 순)
이우석(1966년생·더불어민주당) 출마예정자는 농업에 종사하며 지역 기반을 다져온 인물이다.
농업 정책과 농촌 현안 해결을 전면에 내세운 선거 전략이 예상되며, 적중면 등 일부 지역에서의 민주당 지지 기반 확장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노성용(1967년생) 출마예정자는 ㈜씨엔테크 대표로 지역 기업인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 선거에서 1,301표를 얻어 당선권에 근접한 경험이 강점이다. 조직 재정비와 면 단위 표심 확장이 이뤄질 경우 충분히 재도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종철(1963년생) 출마예정자는 합천군의회 의원을 지낸 지역 기반 정치인으로, 전 합천군이장연합회장을 역임했다.
적중면 출신으로 쌍책면에서 두터운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재선 또는 상위 득표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련(1966년생) 출마예정자는 지난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바 있으며, 그간의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상징성과 의정 활동 경력이 강점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조직 결집 여부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전망된다.
■ 다 선거구 승부 변수 3가지
① 도의원 경선 탈락 후보 군의원 합류 가능성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도의원 경선 탈락 후보의 군의원 선거 합류 여부다. 경선 결과에 따라 유력 인사가 다 선거구로 방향을 틀 경우 표 분산 또는 재편이 불가피하다.
특히 정봉훈 의장의 도의원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그의 출신지인 쌍책면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② 국민의힘 공천 경쟁
다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공천 결과가 사실상 본선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현직 의원, 전직 후보, 지역 기업인 등이 경합할 경우 당내 경선이 본선 이상의 치열한 승부가 될 수 있다. 공천 탈락자의 무소속 출마 여부 역시 변수다.
③ 초계면 중심 표심과 면 단위 조직력
가장 큰 표밭인 초계면의 표심 향방은 여전히 핵심이다. 초계면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경우 전체 판세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동시에 쌍책·청덕·적중면 등 각 면별로 뚜렷한 정치 지형이 존재하는 만큼, 면 단위 조직력과 인물 경쟁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다 선거구는 ‘현직 공백’이라는 특수 변수 속에서 조직력, 공천 결과, 면별 표심이 맞물리며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도의원 선거와 맞물린 연쇄 효과까지 감안하면,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보다 더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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