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4-05-20
합천군이 혐오시설 인식을 받고 있는 화장장 시설 건립에 대해 주민 갈등을 우려하며 추진하지 않았는데, 인근 거창군이 지난 5월 13일 주민유치속에 화장장 건립을 발표해 대비되는 모습이다.
거창군에 따르면, 대표적인 기피시설인 화장장 건립에 9개 마을이 유치 경쟁을 벌여 입지를 결정하고 남하면에 건립하기로 했다.
해당 건립지역 주민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한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원정 장례를 해야 했던 부담과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가까운 합천군민들에게도 접근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창군 화장장 건립지 확정으로 남하면에 3만㎡ 땅에 총면적 3천㎡ 규모 현대식 화장시설이 2026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주민 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주민들의 참여를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다.
최종 선정 마을에는 3년 동안 60억 규모의 숙원사업을 지원하고, 매년 화장장 수입금 20%를 주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또, 매점과 식당 등 부대시설 운영권과 주민 우선 고용 등도 약속했다.
현재 경남도내에서 화장장 시설이 없는 지자체는 합천군을 포함해 9개 지자체가 있다. 이번 거창군 사례를 통해 확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합천군은 화장장 건립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지난해 7월부터 타지역 화장장 시설을 이용하는 데 따른 추가 비용부담에 대해 조례를 제정해 지원하고 있다.
합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 16일 까지 총 469명에 1억7천여만원을 지원했다. 또, 지난해 총 사망자 857명 중 611명이 화장해 화장률이 7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천군 한 관계자는 “화장장 건립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야 되고, 주민갈등 우려도 커 그동안 추진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인근 진주와 함안에 이어 거창에도 화장장 시설이 들어선다면 좀 더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합천에도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을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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