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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22-08-01

[사설] 무엇을 기억하겠다는 것인가? 일해공원 명칭은 합천만의 것이 아니다.

 

경남도의회에서 합천도의원이 다른 도의원의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주장하는 5분 자유발언을 두고, 자신의 첫 활동으로 합천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내정간섭이라 외치며 반박하는 일이 있었다.

이 모습은 지난 2007년 명칭변경 확정과정까지 지역내 반대 목소리에 대해 당시 합천군수가 외부세력은 개입하지 말라며 일부 합천군민들을 모으고 찬성측과 반대측의 갈등을 끌어내고, 지역민들 내에서도 갈등을 조장하고, 강행시킨 모습과도 연결되어 안타깝기만 하다.

 

일해공원 명칭은 합천출신의 정치적인 인물인 고 전두환씨를 기념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로 제안됐던 명칭이었다.

이 때문에 내란죄를 받고,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책임자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에 대한 기념 논란으로 명칭 확정 당시부터 지금까지 14년간 명칭 철회 및 변경 요구가 이어져 온 것으로, 합천군 내부의 일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그런데, 이날 합천도의원은 지금도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역사는 아무렇게 지워지고 없어

지는 것이 아니므로, 가슴이 아픔을 밝히고 최소한의 기억을 유지하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합천군내에서 아무도 합의한 적 없는 내용이며, 일해공원을 만들 당시에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평가도 없었다.

오히려, 일해공원 명칭을 유지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5.18민주화운동을 폄하하는 발언도 서슴없이 나온다.

 

합천내에 합천군이 만들어낸 명칭이기에 합천군이 먼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지만, 지난 14년간을 방치하며 내몰라라 해왔던 합천군과 합천군의회의 행태를 보면서, 바깥에서의 주장과 요구를 내정간섭이라고 까지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무엇을 기억하겠다는 것인지 합천군내에서도 초기 명칭확정 당시와 다르게 논의된 바도 없는 내용을 도의회 회의 공간에서 공식적인 입장인 것처럼 대변하는 것은 너무 앞서 나간 행동으로 보인다.

 

민주주의를 내세우고, 법치를 내세우면서 재판대 앞에서 비리와 내란으로 심판을 받은 인물을, 현재까지 자신의 행적에 대해 사과한마디 없었던 인물을 합천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공의 장소에서 공공기관이 기념하는 일은 결코 합천군만의 문제는 아님을 합천도의원도 알아야 할 것이다.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해공원 명칭 논란이 그나마 합천군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만큼, 민선 8기가 이제 시작되어 넘어온 현안에 힘든 점도 있겠지만, 과거처럼 애써 외면하고, 방치하지 말고 지난 14년간의 외침과 기다림에 올바른 답을 함께 찾아가는 데 나서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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