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2-07-18
-경품, 기념품 쏟아져도 합천군민 걷기 실천율은 20% 미만 수준
[표: 합천군 건강걷기 실천율 현황, 출처:지역사회건강실태조사]
2008년 | 2011년 | 2014년 | 2017년 | 2020년 | 2021년 |
68 | 56.2 | 40.1 | 26.9 | 17.7 | 16.6 |
합천군민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장려하는 차원에서 합천군과 합천군체육회가 걷기 행사를 잇따라 진행해 왔지만, 합천군민의 걷기실천율은 계속 떨어지고만 있어, 사업 추진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기존의 걷기 행사를 들여다보면, 사실상 1회성 건강걷기 행사가 대부분으로, 군민들내의 자발적 참여분위기 조성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걷기 행사에 참여만 해도 소정의 기념품은 기본이고, 각종 경품까지 내걸며 진행되기도 해 사업의 적절정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합천군 체육회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가지지 못했던 건강걷기대회를 지난 6월 3일 합천군민체육공원에서 800여명정도의 군민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는데, 이 행사를 통해 참여자에게 5천원 상당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TV, 자전거 등의 고가 경품을 비롯해 몇천원~몇만원 상당의 중저가 경품 등 총 200여개가 넘는 경품을 준비하고 추첨을 통해 참여자에게 제공했다.
합천군 내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행사에 기념품은 기본이고 경품까지 제공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사업처럼 지자체 예산으로 참여만으로 고가의 경품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합천군체육회는 이 사업을 위해 합천군으로부터 2회 개최 한다며 총 2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는데, 1회 개최에 1천만원의 예산 중 90% 이상이 기념품과 경품 구입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어 사업계획의 적절성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합천군 체육회 관계자는 “과도한 경품에 대해 우려하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동안 관행적으로 계속해 왔던 방식이어서 이번에도 과거와 똑같이 추진했다.”고 답변했다.
예산을 지원한 합천군 관계자는 “체육회 측에서 사업계획을 올린데 대해, 관행처럼 승인하고 지원했다.”는 식의 답변을 하며, 과도한 경품 행사라는 지적에는 동감한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사실 합천군 체육회의 건강걷기 행사는 이전부터 계속 추진되어온 사업으로, 지금처럼 과도한 경품을 계속 제공해 왔다.
이로인해 걷기 행사 자체는 1시간 정도면 마무리됐지만, 이후 경품 추첨을 하는 데에만 2시간 넘는 시간을 소요하며, 걷기 행사가 아닌 경품 추첨 행사로 인식되어 왔다.
과도한 경품 제공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치인들이 선거를 위해 군민들에게 금품을 제공할 수 없는 제도의 틈을 악용하는 사례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과도한 경품 제공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면, 걷기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에 맞게 사업 계획도 변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걷기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합천군보건소에서도 지난 치매극복걷기대회를 개최했는데, 이 행사를 통해 각종 저가 기념품은 물론, 다소 고가라고 할 수 있는 후라이팬을 참여 군민들에게 모두 제공하기도 했다.
- 매년 떨어지는 걷기 실천, 사업 추진 방식 변화 필요
생활 체육의 가장 기본은 걷기라고 할 수 있다. 나날이 이동편의가 확대 발전하면서, 가까운 거리도 차량으로 이동하고, 멀리있는 주차장보다는 가까운 불법주차를 선호하는 등 생활에서 걷기를 꺼려하고 있어 건강을 위해 걷기를 오히려 장려하고 있다.
이를 대변해 주듯 합천군의 걷기 실천율은 매년 실시되는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토대로 보면, 매년 떨어져 지난해에는 20%대 밑으로 떨어졌다.
지역사회내 걷기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합천군보건소와 합천군체육회가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이고 있지 못하다 볼 수 있다.
생활체육을 담당하는 합천군체육회는 1회성 행사인 건강달리기대회만 개최할 뿐, 다른 프로그램이 없고, 이를 진행할 달리기·걷기 지도자 조차 배치하고 있지 않아 군민들이 올바르고 재미있게 걷기 문화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또, 군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합천군보건소는 동네방네 걷기, 직장인 걷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하고 있지만, 전문 단체인 합천군체육회와 전혀 협력하지 못하고 자체적으로만 진행하고 있어 제대로된 방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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