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5-933-7463

뉴스

작성일 2022-01-03

[사설] 다양한 갈등으로 힘들었던 2021, 올해는 올바른 해법으로 나아가는 한 해 되길 

 

유난히 합천군에는 2021년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갈등이 발생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다 식의 무시를 하기에는 이로인해 피해받아야 한 이들은 당연하게도 합천군민들이었다.

다행히 해결된 갈등도 있기는 하지만, 많은 갈등들이 2021년을 넘겨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어 새해를 맞이함에도 희망으로 시작하기는 쉽지 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이렇게 해를 넘겨오고 있는 갈등들은 대부분 정부와 합천군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인한 정부·지자체와 주민들간의 갈등이다.

삼가·쌍백 LNG태양광 발전단지 건립을 둘러싼 합천군과 지역민의 갈등, 남부내륙철도 역사위치를 둘러싼 합천군과 지역민의 갈등, 황강취수장 재 추진에 따른 정부와 주민간의 갈등,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합천군의 갈등, 스마트축산단지 건립을 둘러싼 갈등 등이 대표적인 갈등으로 아직도 해결로 가지 못하고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삼가·쌍백 LNG태양광 발전단지 건립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합천군청과 경남도청, 한국남부발전 본사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합천군이 이를 논의하기 위한 지명위원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해 해결로 나아가는 한걸음을 내딛기는 했지만 아직 지켜봐야 한다.

이외에도 합천문화원 내부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까지 보이며, 2021년 한 해 동안 제대로 된 사업조차 진행하지 못했고, 합천군의회에서는 합천문화원에 대한 지원예산도 보류시키며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갈등이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변화로 발전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갈등이다. 문제는 갈등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해 나아가는 가에 달려있다.

갈등을 풀어가기 위해 대화를 이야기 하지만, 입장 차이가 분명한 상황에서 쉽게 이야기 하기도 어렵다. 정치인들은 늘 주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안한다고 머리 숙이지만, 정작 사업 추진에서 물러설 마음은 없어 보인다.

이는 갈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갈등이 생기면 행정과 예산 낭비, 시간 낭비 등 소모적인 일로만 치부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와야 한다.

지자체나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 모두 올바르다고 할 수 없다. 주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하면서도 사업 추진에서는 주민들의 참여는 절차 상 갖추거나, 의견 정도만 받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지방자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참여다. 여기서 주민의 참여가 실질적인 참여가 될 수 있어야 하지만 아직 우리의 지방자치는 지자체가 권한을 꽉 쥐고 주민들에게는 실질적인 권한을 주지 않고 있다.

지자체와 주민간에 생기는 갈등은 이 때문에 생긴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갈등은 애정이 없으면 생기지 않는다.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도 어찌보면 부모의 자식에 대한 지나친 사랑과 기대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갈등으로 발생하는 역기능과 순기능에 있어 역기능만 강조해선 안된다.

갈등을 회피하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좋은게 좋은 거다라는 식의 태도는 결국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도태된다. 불만을 쌓아두지 말고 대화를 통해 갈등을 드러내야 한다. 이러한 갈등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커지고, 문제의 핵심을 놓친 고통만 남게 된다.

 

 

2022년 한 해에는 갈등을 잘 관리해 변화로 발전하는 합천군이 되길 바래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