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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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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뿌리는 역사이며

가정의 뿌리는 씨종이고,

나 자신의 뿌리는 부모다

뿌리가 튼튼해야 꽃과 열매가

충실하고 추수가 풍요하다

 

삼라만상에 자리한 생물체

가운데 어느 것 하나

허술한 것이 없고 나름대로

자기 위치를 찾아 자리하고

있음은 참으로 신기하고 고맙다

 

더구나 우주만상의 조물주 작품

가운데 가장 축복받은 인간들이

조상의 알뜰한 정성과 얼을 잊고

뿌리 자체를 망각해 배은망덕한

소행이 아쉽다

 

고명나무 덩치에 박동감 접을

붙이면 서리 맞은 박동감 과실

꿀맛이 으뜸이고

대봉감 접을 붙이면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노나

먹어도 배가 부르다

 

조반석죽으로 주린 배를

채우면서도 잔병치레 아니하고

올 곧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기름진 황토 땅에서 자란

푼 나물로 조물조물 어머니

손길에 천하일미가 된다

 

저마다 스스로의 고단함을 잊고

알뜰히 키워주신 부모님

온갖 정성으로 성장한 이 몸

과연 부모님 은혜를 얼마나

보답하며 살아 왔는가?

유구무언(有口無言)이다.

 

누구의 손짓인지 무엇에 쫒겼는지

정든고향을 뒤로하고 떠난 고향마을엔

임자 잃은 묘소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발길이 끊긴지 오랜 오솔길엔

발길을 가로막는 망개나무 덩굴이

어디 갔다 이제 왔수 길을 막는다

 

초가집 처마 밑을 감도는

외로운 참새는 짝을 찾아

우짖고 열릴 듯 말 듯

찌그러진 사립문은 주인잃은지 오래

 

산에서 토굴을 파고 사는 여우도

마지막 숨을 거둘 때에는 본래 살던

언덕 쪽으로 머리를 둔하며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하였는데...

 

만물지영장으로 태어나

그래도 남으로부터 손가락질

받지 않고 살아보려고

발버둥치기 여든 해를 벌써

넘겼는데 이게 뭐람...!

스스로 부끄러운 세상살이

시간만 끄는 무능한 사람!

 

서산에 지는 해를 바로

처다보기가 부끄러워서

죄 없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렸을까?

찾아가자 찾아가자

너도 나도 손을 잡고 경치 좋고

인심 좋은 가야산하 찾아가자

오늘도 기다린다 열일곱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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