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1-12-20
[김희곤의 세상만사] 대화속에 자라면 통솔력을 배운다
김희곤(전 부산지방국세청 감사관, 합천향우)
임이시여
섣달 그믐날 기울기전에
내가 소유한 모든 것 훨훨 털고 가는
기회를 주신 것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모든 것 잃어버리고 잊어버려도
한 점 걸림이 없는 나, 초연한 자세 깜빡깜빡
어리석은 구름을 피우는 것 슬픈 일입니다
“돈을 잃은 것은 적게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은 것은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은 것은 전부를 잃은 것이다”
부산 금강원 선식보리빵집
거울 옆에 자리하고 오가는 손님들의
따스한 가슴에 심어주는 글이다
부정하게 취득한 재산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땀 흘려 이룩한 부도 어려운 이웃 찾아
음덕을 베풀고, 코로나19 봉사자
백의천사의 봉사정신 함께 참여하는
섬김과 나눔의 일원이 되자
이웃집 저녁연기 멎은 지 며칠 됐나?
당장 저녁에 먹을 땟거리 떨어져
창원아지매 통나무굴뚝에
말라비틀어진 호박넝쿨 담사이로
호박죽 끓여 아무도 몰래 살짝 넘겨
노나먹던 우리엄마 이웃인심 눈여겨 배웠다
그렇게도 따뜻하고 정겹던 이웃들이
하나 둘 떠난 자리 다북쑥이 길을 막아서고
텅 빈 츳담 아래 두꺼비 한 쌍이
어디 갔다가 인제 왔수?
알 듯 말 듯 꾸벅꾸벅 인사를 한다
욕된 혹평이나 비굴한 평판을 듣고
이것을 회피하거나 남에게 미루는 것
그래서 옛 성현들은 하루에 세 번
스스로를 살펴 반성한다고 했다
안으로는 노조 간부들에게 시달리고
탈세덩어리 이중장부의 발각 등
내우외환의 충격으로 서대문 담벼락을
오락가락하는 재벌총수들 마음 편한 날 없다
옆집 아이가 영양보충 위해 어떤 보약을 먹고 있는지
더 유능한 족집게 과외공부 어디서
배우는지? 철저한 비밀 속에서
월등하게 상대방을 이겨야 내가 산다
우정 속에서 자라면 사랑을 배우고
적개심 속에서 자라면 싸움을 배우고
미움 속에서 자라면 반발심을 배우고
대화 속에서 자라면 통솔력을 배우고
격려 속에서 자라면 고마움을 배운다
완전한 명예와 신실한 지조는
누구나 평생토록 갖고 싶은 보화이지만
그러나 이것만큼은 자기 혼자서
독점하고 금고에 열쇄 채우고 보관할
저장물이 아니다 우리국민 모두의 혈세요
피와 땀이 어우러진 공유물이다
“네거 안전하고저 하거든 얼른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자들을 주라!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 보다 더 어렵다”
<마1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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