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1-10-26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등재 심사를 앞두고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문제제기되고 있는 ‘다라국’, ‘기문국’ 명칭 사용을 둘러싼 역사왜곡 주장에 대해 경남도의회가 학술토론회를 지난 9월 27일 가진데 이어, 10월 14일에는 가야사학회와 경남연구원이 학술대회를 가지며, 공방을 이어갔다.
10월 14일 열린 학술대회는 현재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옛 가야의 역사와 유적을 탐구해온 중견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임나일본부설 극복과 가야사 복원’을 주제로 공동주최 열렸다.
학술대회 장소 앞에서는 ‘다라국’, ‘기문국’ 명칭 삭제를 요구하며 시민사회단체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발제자 들은 지난 9월 27일 학술토론회와는 다르게 근거 문헌으로 쓰인 ‘일본서기’에 대해 일부 조작 내용은 부정하고, 가용할 만한 정보는 활용 한다는 식의 ‘비판적 활용’이라며 가야사 복원에 ‘일본서기’를 활용함으로써 복원에 나선 것으로 일부에서 제기되는 ‘임나일본부설’을 극복했으며, 문헌적 자료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던 가야사 복원에도 탄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첫 발표자로 나온 백승옥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임나’라는 표기는 일본서기에서 대부분 나오기는 하지만, 광개토대왕릉비문을 비롯해 중국의 역사서에서도 나오고 있다며 가야=임나가 임나일본부설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근거없다고 말했다.
임나일본부설에 대해서는 4세기~6세기 200년간 일본이 한반도 가야지역의 지배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는 것이 일본 및 한국내에 상식화 되어 있다며, 일본서기에 나오는 임나일본부는 통치기관이 아닌 왜의 야마토 정권의 외교사신이었다는 일본 학계의 주장이 현재 국내에서도 받아들여지며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임나일본부는 인정하며, 통치를 위한 행정기관이 아닌 외교사신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식민주의 사관에 의해 교육받은 일반인들의 인식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며, 일본인들에게 있어 임나일본부설은 고대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한국사 전반에 대해 근간을 이루는 역사관을 형성했다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일본서기를 활용해 합천을 ‘다라국’으로, 남원을 ‘기문국’으로 가야시대 정치체에 대해 확정하는 것이 역사왜곡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발표자들은 모두 근거가 없다며 강력하게 부정했다.
한편, 지난 9월 27일 학술토론회에서는 임나일본부설을 극복했다고 하면서, 일본서기를 활용해 임나=가야를 인정하고 가야사 복원을 시도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주장의 발표가 나온 바 있었다.
발표는 백승옥 국립해양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의 논고 ‘한국 학계의 임나일본부설 극복 과정’을 시작으로, 이근우 부경대 교수의 ‘가야사 연구와 한·중 ·일 사료’, 박천수 경북대교수의 ‘고고학으로 밝힌 가야사의 새로운 연구성과’가 발표됐고, 하승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 조사연구실장은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등재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가야고분에서 어떻게 밝히며 준비해왔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 뒤에는 이영식 가야사학회장을 좌장으로 종합토론을 이어갔고, 전체 내용을 유튜브로 현장 생중계했다.
이번 학술대회와 지난 9월 27일 열린 학술토론회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서 이후에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삼국중심의 역사 서술로 인해 소외받았던 가야사가 국민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되고, 올바른 복원의 방향을 잡아가는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래본다.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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