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1-10-13
- 합천군, 가해자 2명, 주도자 1명 고발하며 강경 대응
합천군에서 유치 추진하는 LNG·태양광발전단지 사업과 관련해 계속 추진할려는 합천군과 반대하는 주민들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8월 31일 문준희 합천군수의 계속 추진 입장 공식표명 이후 사실상 대립 격화 양상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왔는데, 지난 9월 30일 합천군청 앞에서 열린 반대 집회 진행 과정에서 문준희 군수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일부 주민과 공무원 간에 충돌이 발생하면서, 양측 모두 피해자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이 날 집회는 합천군과 반대측 주민간의 격화 되는 대립 양상을 보여주듯, 합천군에서는 군청 진출입로 정문과 후문쪽 차량 출입 자체를 막았으며, 군청 정문앞에는 다수의 공무원들이 집회 시작 전부터 출입문을 봉쇄하고 전면 차단에 나섰다.
문준희 합천군수와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이를 막는 군청 공무원들과 작은 몸싸움은 계속 이어져 왔지만, 충돌은 이날 오후 5시께 한 주민이 군청 앞 현관에서 대치중인 합천군청 공무원에게 돈분을 뿌리면서, 공무원들이 이를 뒤집어 썼고, 이에 따른 병원 치료까지로 이어졌다.
한편, 경찰이 이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흥분한 주민들이 경찰에 거칠게 항의하자 그 중에 한 주민을 서너명의 경찰이 넘어뜨리고 바닥에 엎드린 채 누르고 팔을 뒤로 꺽어서 수갑을 채웠고, 나중에 항의하는 한 주민한 분을 또 다시 넘어뜨리고 대여섯명이 누르는 과정에서 갈비뼈가 금이 가면서 병원 치료를 받는 피해를 입었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이번 충돌로 인한 피해 발생에 대해 10월 5일 입장을 내며,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며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결국 지난 10월 8일 결국 해당 가해자 2명과 주도자 1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경남도경찰청과 합천경찰서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군수는 입장문을 통해 “한 달여 동안 반투위에서는 군청을 점거하는 등 수 차례의 과격한 시위가 있었으며, 급기야 지난 9. 30일에는 5만 군민이 이용하고, 800여 공직자들이 근무하는 군청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며, “청사 방호책임 부서의 장과 직원 7명이 몸싸움과 함께 돼지 분뇨를 뒤집어쓰는 피해를 입은 후 현재 청사방호 부서장은 각막이상, 불면증, 피부염증, 근육통 등으로 입원 중에 있으며, 정신적인 충격으로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집회참가 일부 주민들은 이러한 우리 직원들을 향해 서로 조롱하고 비웃으면서 즐기기도 하였습니다.”고 반대측 주민들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어, “일부 과격한 주민들로 인하여 다른 선량한 주민들이 피해를 본다면 법의 테두리 내에서 강력하게 대처하겠습니다. 군수인 제가 욕을 얻어먹는 것은 언제든지 각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민들과 우리직원들이 피해를 본다면 엄중하게 법적인 조치 취할 것입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강경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고, “이 모든 어려움을 무릅쓰고라도 합천 청정에너지 융·복합 발전단지 조성사업은 한치의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입니다.”며 강행 의지를 다시한번 밝혔다.
반투위 측은 이날 집회 다음날인 10월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충돌 발생과 관련한 입장을 내놨다.
반투위 측은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게된 공무원 및 경찰관계자 분들께는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며, “그동안 강경하게 항의하기를 원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최대한 설득하며 인명 및 기물에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주지하여왔습니다.”, “하지만, 억눌린 주민들의 분노를 언제까지나 누를 수만은 없었습니다.”고 밝히며 이번 충돌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돈분을 뿌리는 행위나 위협적인 행위에 대해서 경찰이 개입하는 것은 불가피 했다 할 수 있지만 주민을 넘어뜨리고 무릎으로 누르고 팔을 뒤로 꺽고 수갑을 채우는 것은 강력범에게나 적합한 진압방식이지 흉기도 들지 않았고, 다른 폭력적인 행위를 하지 않은 늙은 주민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이것은 과잉진압이며 탄압입니다.”며, “이 모든 일의 책임은 무모한 사업, 사업을 위한 사업, 치적사업에 골몰하여 주민들의 소리를 외면한 합천군수에게 있습니다.”고 밝혔다.
한편, 발전단지 사업을 두고 합천군과 해당지역주민들 간의 대립은 격화되고 있는데, 정작 사업 시행 주체인 한국남부발전 측은 사업의 원할한 추진을 위해 전면에 나서지 않고 합천군과 주민들간의 대립 상황에 뒷짐만 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사업은 합천군이 남부발전과 계속 추진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토지 수용과 보상이라는 절차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충돌로 인해 혼란스런 상황으로 다소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격화된 대립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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