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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10-12

- 가야 내륙지역 정치체의 성립-성장-발전-소멸과정 보여주는 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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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경상남도 합천군에 자리한 합천 삼가 고분군(陜川 三嘉 古墳群)’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105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정 예고를 통해 합천 삼가 고분군330여기의 고총고분이 조영된 가야 내륙지역의 중심 고분군으로, 1~7세기 사이 널무덤(목관묘) 덧널무덤(목곽묘) 구덩식돌덧널무덤(수혈식석곽묘)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에 이르는 가야 고분의 구조, 규모의 변천 과정과 더불어, 외형과 부장품 품목 구성의 변화를 통하여 가야 내륙지역에서 가야 소국으로의 정치체 성립과 성장, 발전, 소멸의 전 과정을 드러내는 역사ㆍ학술 가치가 뛰어난 유적이라고 밝혔다.

, ‘합천 삼가 고분군은 고분의 입지, 봉분 규모, 매장주체시설의 수, 부장품 품목 구성 등에서 고분군을 형성한 집단의 사회 위계를 짐작할 수 있으며, 5세기 중엽부터 6세기 중엽에 다수의 매장시설이 중첩 확장된 구조인 삼가식 고분의 분포 범위를 통해, 가야 내륙지역 정치체의 규모와 존재 양상 등을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가식 고분이란, 하나의 봉분에 다수의 매장시설이 설치된 고분으로, 한 봉분 안에 돌덧널을 추가 조성할 경우 기존의 봉분 일부를 절개하여 새로운 매장시설을 만들고 이러한 매장행위가 반복되면 거대한 하나의 봉분이 형성된 것이다. 삼가식 고분은 이러한 방식으로 봉분 5m 내외인 다수의 고분들이 짧은 시차를 두고 중첩 확장된 구조이다.

한편, 발굴된 토기 양식의 변화를 보면 소가야 양식 토기와 대가야 양식 토기가 병존하다가 6세기 전반부터는 대가야 양식 토기가 부장되어 있다. 1~7세기에 걸쳐 고식 와질토기 신식 와질토기 고식도질토기 소가야 양식 토기 대가야 양식 토기로의 점진적인 변화상이 뚜렷하여 가야의 문화 변천과 특정 가야로의 문화적 귀속을 보여준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이처럼 합천 삼가 고분군은 소가야, 대가야, 아라가야와 신라지역의 토기가 다양하게 출토되고, 제가야와 신라 토기 특성이 융합된 토기들의 생산 양상, 삼가식 고분의 축조방식 등을 통해 가야권역 내륙지역 정치체의 변천이 잘 드러나는 유적으로, 앞으로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합천군에 따르면, 합천 삼가고분군은 경남 내륙 대규모의 고분군이며, 합천 옥전고분군과 더불어 합천을 대표하는 가야 무덤유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분군은 남강을 통한 문화 교류를 배경으로 성장한 세력의 고분군으로 크고 작은 봉토분 330여 기가 확인되었다.

, 합천 삼가고분군은 1981년 처음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후 2021년까지 총 여덟 차례의 시굴·발굴조사가 있었고 조사를 통해 봉토분 40여 기, 목곽묘 50여 기, 석곽묘 120여 기가 확인됐다. 특히 2018년 정밀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19년 가지구 24호분, 2020년 다지구 69·70호분, 2021년 가지구 52호분까지 지속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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