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4-05-31
합천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표병희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 안전사고 역시 매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사고의 절반 이상이 가정에서 일어나는 사고인 만큼 일상 속 안전사고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소방청의 ‘최근 3년(21년~23년)간 60세 이상 노년층 안전사고’분석결과에 따르면 질병을 제외한 노년층 안전사고는 총 77만 9490건으로, 해마다 연평균 25만 9830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 23만 8732건, 2022년 25만 9704건, 2023년 28만 1054건으로 노년층 인구 수가 증가하는 만큼 안전사고 또한 매년 8%가량 늘고 있는 실정이다.
연령대별로는 60대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70대, 80대 순으로 상대적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이어가는 젊은 노년층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낙상, 추락사고가 전체 사고의 약 43%, 교통사고가 약 21%를 차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8명으로 회원국 평균(7.6명)보다 2배 이상 많다고 한다. 노년층의 경우 보행 또는 운전 모두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바이다.
골밀도가 낮은 노년기에 골절이 발생하면 뼈가 붙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치료를 하더라도 다시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추락 및 낙상사고가 발생 했을 때 고관절 골절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를 주의해야 할 것이다. 겉보기에 큰 문제가 없는거 같아 보여도, 뇌가 손상을 입으면서 뒤늦게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노년기 뇌진탕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뇌의 신경이 손상되면서 치매를 유발할 수 있고, 만성 경막하 출혈이나 편측마비 등의 이상증상이 찾아올 수 있다.
만약 고령자가 머리를 부딪힌 후 의식 상실, 동공 크기 변화, 경기,경련, 두통, 메스꺼움등 이상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고 직후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사고 발생 후 1~2주정도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우리 소방에서는 노년층을 포함한 질병자,장애인,독거노인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DB화하여 119신고 시, 119출동 대가 요구조자의 질병특성 및 상황특성을 미리 알고 출동하여, 맞춤형으로 대응하고 관계인에게 통보하여 최인접 119출동대가 신속 출동하는 119안심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대국민 구급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사고가 일어나고 난 시점이라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노년층은 신체적 기능저하, 만성질환 등으로 인해 안전사고에 취약하다. 노년층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필요할 것이다.
첫째로 주 2회씩 6개월 이상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관리로 균형감,근력을 향상시켜 낙상이 발생할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낙상 예방 운동 방법으로는 제자리에서 무릎 들어올리기 운동,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위아래로 들어 올리는 근력운동, 발끝으로 균형잡기 운동, 의자를 잡고 선 채로 다리를 앞뒤, 좌우로 올렸다 내리는 균형잡기 운동등이 있다.
아울러 노년기에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면 부작용으로 기립성 저혈압이나, 두통, 현기증등 이상증상을 유발하는 약물이 있다면 의사와의 상담을 거쳐 약물을 교체 할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순간적 어지럼증으로 인해 중심을 잃어 낙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둘째. 안전한 가정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낙상은 집 안에서도 흔하게 발생하는 사고인 만큼 집 안의 장애물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도록 실내를 밝게 유지하고, 욕실, 계단 등 넘어질 위험이 있는 장소에는 안전손잡이를 설치 할 것을 권장한다. 발에 걸려 넘어지기 쉬운 전선등은 정리를 하고 주방이나, 화장실 바닥에 물기가 많은 곳은 수시로 물기를 닦아내 미끄럼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노년층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전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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