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8-07-03
아이가 뒤바꼈다. 두 가정이 겪은 25년간의 실화
합천 가회 김선호씨 장녀 김보예씨 번역
김보예 번역자
리츠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학에서 비교사회학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보어학을 전공,
현재 쓰쿠바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
1960년대, 고도의 경제 성장기에 들어선 일본은 가정에서 아이를 낳던 시대에서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시대로 빠르게 변화한다. 그러나 빠른 현대화의 물결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적인 비극을 남기기도 했다. 바로 병원에서 낳은 내 아이가 남의 아이와 바뀌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 것이다. 심지어 최근에도 태어나서 뒤바뀐 채 60년 동안 다른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온 사람의 사연이 뉴스를 통해 밝혀지는 등 아직까지도 일본에서는 아이가 뒤바뀐 사건의 여파가 남아 있다. 이 작품은 바로 그 ‘아이가 뒤바뀐 사건’의 실제 당사자인 두 가정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책은 일본인 작가의 소설로 한글 번역에 김보예, 박세원씨가 참여해 우리나라에서도 만나볼수 있게 됐다.
특히, 김보예 역자는 합천군 가회면 출신 김선호씨의 장녀로 합천지역에서는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김보예 역자는 서평을 통해, “본 소설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원작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그런데 소설과 영화는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하나, 영화에서는 아이가 뒤바뀐 두 가족의 환경이 다르지만, 소설에서는 두 가족의 환경이 비슷하다. 둘, 영화에서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소설에서는 어머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본 소설은 영화와는 또 다른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며, 독자에게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전했다.
아이를 다시 되찾고 나서의 25년간의 기록을 담은 이 책에서 두 가정은 아이를 교환환 후, 확연히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접하게 된다.
무엇이 두 가정의 차이를 만들었을까?
이에 대해 김보예 역자는 ‘부모의 육아 교육’의 차이이다. 즉, ‘부모의 자질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 가정은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식사 후 식탁에 도화지를 펼쳤고 그림책을 읽어 주었다. 그리고 아이가 말하지 않은 고민까지 끌어안기 위해 세세한 관심을 기울였다. 즉, 말이 아닌 행동으로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또 다른 가정은 아이에게 관심이 필요한 순간을 무심하게 지나쳤으며, 가장 기본적인 심리적 안정조차 제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혈연관계’가 부모와 자식을 이어 주는 연결 고리의 전부가 아니며, ‘어떻게 아이와의 관계를 형성하고자 노력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김보예 역자는 서평을 통해 “본 소설을 통해 자녀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부모와 자식은 무엇일까.’ 본 소설의 핵심 주제이다. 답은 모두가 알고 있는 뻔한 내용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애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소통이 단절된 가정에서 어떻게 부모와 아이가 관계를 재구책해 나가면 좋을지, 그 방향성에 대하여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읽어보길 권했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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