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8-07-03
한우 송아지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5월 상순 6~7개월령 평균가격은 암송아지 326만원, 수송아지 400만원을 기록하며, 우수한 개체는 경매가격이 500만원을 넘기기는 등 송아지 가격은 1월부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송아지 가격 강세의 원인으로는 계절번식과 번식농가의 감소가 지목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겨울철 송아지 생산이 적어 봄철 6~7개월령 송아지 수가 적은데다가 번식을 전문으로 하는 농가가 줄어들면서 가축시장의 송아지 유입이 적어졌다는 것. 번식과 비육을 병행하는 일관사육 형태가 늘고 있지만 이들은 번식한 송아지를 직접 키우면 되기 때문에 가축시장에 송아지를 내는 경우가 적다. 여기에 큰 소 가격까지 좋아 대규모 비육농가와 기업농들의 입식의향이 줄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합천축협가축시장의 경우에도 거래된 수송아지(6~7개월령)의 평균 거래가격은 지난 5월 25일 440만원을 넘었고, 암송아지는 326만원의 평균 가격을 보였다.
송아지 평균거래가격이 400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계속된 송아지가격 상승세는 3월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가축시장이 한 달간 휴장한 직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입식을 원하는 농가입장에서 부담이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
한 농가는 “조금 괜찮다 싶은 송아지 한 마리 사려면 450만원 정도는 줘야 한다. 그나마도 장에 나오는 송아지가 많지 않아 구매가 쉽지 않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값에 송아지 구입해서 생산비를 감안하면 900만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등급이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데 송아지 값이 너무 올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우는 사육기간이 길고 경락가격의 등락이 심해 농가로서는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나가기가 매우 어렵다. 생산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비와 송아지구입비가 안정돼야 한우농가들이 안정적으로 고급육 생산에 매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소규모 번식농가들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안정적인 밑소 공급 기지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들이 사라지고, 규모화 된 농가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송아지 공급난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생산비 상승이 한우농가 전체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웃 일본의 경우 20두 미만의 번식농가가 66%정도(육우포함)를 유지하고 있는데 한우는 최근 통계를 보면 점점 비중이 감소하고 있고, 올해 1/4분기 기준 61%를 겨우 넘기고 있다. 한우의 경쟁력은 한우자체가 가진 우수한 유전능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량 송아지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소규모 농가 보호 및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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