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8-07-10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4대강 사업 추진과정에서 16개 보가 건설됐다. 이중 11개 보에서 조류경보 관심단계(1000셀/mL) 이상 수준 남조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의 의뢰를 받은 대한환경공학회는 4대강 16개 보와 66개 중권역을 대상으로 사업 전·후 수질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16개 보 중 7곳의 COD(화학적산소요구량) 수치가 악화됐다. 개선된 곳은 단 1곳에 불과했다. 감사원이 7월4일 발표한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실태 점검 및 성과분석' 자료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낙동강은 COD가, 영산강은 COD와 조류농도가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보 건설 이후 물 체류 시간이 길어져 남조류 발생이 증가했다. 낙동강의 경우, 보를 설치하기 전 물 체류 시간이 9일 정도였다. 보 설치 후엔 100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1배 증가한 것이다.
11개 보에서 관심단계 이상 남조류가 매년 발생했다. 4대강 수계 공통적으로 수온과 영양염류 등 광합성 관련 요인이 나타났다.
특히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선 2015년에 관심 단계 수준 이상의 남조류가 연간 194일 발생했다. 경계 단계 수준 이상의 남조류가 발생한 날도 145일에 달했다.
남궁기정 감사원 국토해양감사국장은 "실제 4대강 사업과 녹조 사이에 직접적 인과관계가 있는지 낙동강을 중심으로 검토했는데,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4대강 사업에 따른 수질 변화 원인분석에 필요한 자료가 충분치 않아 구체적인 원인 분석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남궁 국장은 "녹조는 영양 염류가 풍부하고 온도가 맞으면 광합성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체류시간이 길어지면 더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류시간이 영향을 미친 것이지, 보때문인지 (명확히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회귀분석을 통해 요인과 결과를 보니 상관관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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