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8-04-17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때로부터 우리는 지금 4주년을 맞았다.
우리의 일상은 시간을 흘러흘러 이어지고 있고,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아픈 시간도 흘러 4년의 시간을 우리 일상과 함께 보내고 있다.
어찌보면 많이 지쳤을 수도 피로감을 느낄수도 있을 그날의 아픔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살아 있는지 다시 스스로 되물어 보자.
4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를 가지며 추모물결이 이어졌다. 광화문 광장에는 시민 1만 5000여명이 모여 참사 4주년 국민 참여 행사를 열었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는 참사를 기억하는 다짐대회가 열렸고, 세월호 희생자와 미수습자들의 구조를 기원하는 촛불 행사도 있었다.
이에 반해 세월호 참사를 두고 이제 그만 이야기하자는 목소리도 커졌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를 직면하며 올바로 기억하고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유가족을 중심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장 앞에서 오히려 피자와 치킨을 시켜놓고 먹으며 폄하하는 모습, 소위 시체장사를 한다며 자식을 팔아 돈을 챙길려고 한다는 주장, 빨갱이라는 덮개까지... 그동안 우리 사회내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두고 정치적 갈등을 빚어왔고, 정치권들도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보다는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하며 대립하면서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요구를 외면해 왔다.
이 때문에 진실 규명 작업이 수년째 갈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박근혜 정권과 자유한국당이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7시간 비밀의 일부가 검찰 조사로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 참사의 재발을 막고 안전 사회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아직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4주년을 맞은 세월호 참사의 현주소는 정쟁의 대상으로 삼은 정치권 탓이 무엇보다 크다.
1기 특별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정부의 비협조속에 조사 기간 내내 잡음만 시끄러우며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민들은 당시 사고 현장의 구조 책임자들이 바로 구조작업에 뛰어들지 못하고 왜 손놓고 있었는지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고, 사실 그대로의 진실규명을 통해 늦었더라도 관련 책임자들의 반성과 처벌을 원하고 있다.
새로 출범한 2기 특조위가 유가족은 물론 국민들속에 남아있는 많은 의문들에 대해 반드시 풀어 주길 바란다. 국민 화합 차원에서라도 정치권의 소모적 논쟁이 없이, 오로지 진상 규명에 나서 누구라도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4년간 안전한 사회라는 전제는 얼마만큼 가까이 오고 있을까? 그동안 제천 스포츠센터, 밀양 병원 화재 참사 등 대형 인재들이 이어졌다.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우리사회가 안전사회를 향해 가는 걸음은 아직도 더디기만 해 반성하고 반성해야 한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가슴에 리본을 달며 잠겨 버린 세월호 앞에서 유가족 앞에서 수없이 약속해 왔다. 우리사회가 안전사회로 가는 길은 정부의 대책으로 확 다가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국민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세월호 4주기를 맞이했지만, 여기서 끝내자가 아니라 계속 ‘잊지 않겠다’는 되내임을 이어가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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