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4-04-09
조국혁신당 합천출신 차규근 비례후보, 합천원폭피해자 찾아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 미국·일본 눈치만 보면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는 국적인 없는 사람이 되고 있다.” 한국인 원폭피해자가 현 정부에 대해 실랄하게 평가한 말이다.
합천의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은 정치인들의 관심이 그동안 말에 그치며, 제도화로 이어지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에서 이번 22대 국회의원선거는 과거와 다르길 기대하고 있다.
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산청함양합천거창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기태 후보는 출마선언을 합천에 위치한 원폭자료관에서 가지며,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의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을 향한 관심과 발길을 보였다.
또, 지난 4월 3일 조국혁신당 비례후보 10번 차규근 후보가 합천을 방문해 원폭피해자들의 아픔과 현실을 듣고, 당 차원의 관심과 활동을 위해 같이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차규국 비례후보는 합천군 적중면 출신으로 현재 조국혁신당이 정당지지도에서 높게 나오며 국회 입성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하며, 참석한 원폭피해자들도 꼭 22대 국회에서 한국인 원폭피해자 2~3세 지원이 꼭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 지난 4월3일 합천출신 조국혁신당 차규근 비례후보가 합천을 방문해 원폭피해자 사망자들의 위패가 안치된 위령각에서 추모하고 있는 모습 ©배기남 기자
한편, 지역 선거구 후보인 국민의 힘 신성범 후보는 선거에 나선 이후 아직까지 원폭피해자를 찾지 않아 국민의힘 현 김태호 국회의원에 이어 원폭피해자들의 기대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 김태호 국회의원은 지난 2022년 원폭 피해자 2~3세 지원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하기는 했지만, 이 법안은 현재 해당 상임위에 상정도 되지않고 방치되어 있어 이대로라면 21대 국회에서 통과는 거의 어려운 상황으로 이번 선거를 통해 들어설 22대 국회에서 다시 시도해야 할 상황이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비례후보가 방문한 자리에서 원폭피해자들은 3가지의 현안에 대한 해결을 위해 국회 입성하게 되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선 지난 정부에서 결정한 평화공원 조성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560억원 규모의 평화공원 건립을 위한 사업이 지난 정부에서 확정되었지만, 현 윤석열 정부에서는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을 배정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업을 축소해 추모시설만 하겠다면서 이마저도 국비 부담을 줄여 지자체에서 50% 부담해야한 할 수 있다고 해 사실상 추진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원폭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개정을 22대 국회에서는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했다.
그동안 국회에서 계속 한국인 원폭피해자 2~3세에 대한 지원을 담은 특별법 개정안이 입법 발의되기는 했지만, 통과되지 못하고 여전히 2~3세 후손들은 지원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사회의 무관심과 무시, 차별속에 스스로 아픔을 달래고 있다.
이같은 정부의 무관심은 매년 합천군에서 열리는 위령제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는데, 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일본을 방문해 원폭피해자들을 위로하기도 했지만, 합천에서 열리는 위령제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며 한국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속에서 합천 위령제는 지역에서 스스로 해야 하는 행사 취급을 받고 있으며, 정부의 무관심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참석한 한 원폭피해자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는 우리 역사의 가장 아픈 부분이다. 국가가 힘이 없어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일본에 강제 징용으로 끌려가 일하다 원폭피해를 받아야 했고, 이후 해방이 되었지만 자기 나라로 돌아오는 것도 쉽지 않았고, 돌아와서도 국가의 보살핌 하나 없이 방사능 피폭 사실을 감추고 지내야 했다.”고 전했다.
이제 70년이 넘게 지나면서 대부분의 한국인 원폭 피해자 1세 대부분이 사망하고 있는 현실에서 더 이상 미뤄지지 않기를 바라며, 국가와 정치가 제대로 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당사자들의 요청에 이번 국회의원 선거가 답을 해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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