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7-05-23
대한적십자사는 일제강점기에 타국에서 민족의 아픔과 설움을 겪은 원폭피해자와 사할린동포 60명을 모시고 5월 16일과 17일 1박2일 일정으로 전주한옥마을, 지리산온천랜드, 남원 광한루에서 온천 나들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온천 나들이는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입소자 40명과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 입소자 20명이 참가하는데 평소 온천 나들이를 희망하는 입소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지리산온천랜드 일대에서 진행되며, 따뜻한 온천욕과 더불어 전라도의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로 참여자분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사할린동포복지회관의 신순남 어르신(79세, 여)은 “며칠 전부터 나들이 생각에 기분이 좋았는데 날씨까지 더 좋아서 어린시절 소녀때로 돌아간 것만 갔다”고 말했다.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의 강수한 사무국장(44세, 남)은 “입소자들의 고령화로 1박2일 행사가 녹록치 않은데 오랜만에 공기 좋은 곳에서 온천욕을 하게 되어 어르신들이 무척 기뻐하셨다”며 “무엇보다 원폭피해자 어르신과 사할린동포 어르신의 ‘역사의 만남’이 이뤄져 뜻 깊다”고 덧붙였다.
대한적십자사는 1945년 8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피폭된 후 귀국한 한국인을 대상으로 ‘원폭피해자 지원사업’과 종전 후 귀국하지 못하고 사할린 및 구소련 각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국동포 1세ㆍ2세, 그리고 한국으로 영주 귀국한 사할린동포를 대상으로 ‘사할린동포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996년 10월에 건립된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경남 합천)에는 현재 99명의 원폭피해자가, 1999년 3월에 건립된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인천)에는 81명의 사할린동포가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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