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7-05-16
오월이라 중하되니
망종하지 절기로다
보리밭 누른빛이 밤사이 나겠구나
도리께 마주서서 짖내어 두드리니
이 곡식 아니더면 여름을 어이 날꼬?
아기 엄마 방아 찧어 들바라지 점심 하소
보리밥과 찬국에 고추장 상치쌈(농가월령가)
거무틔틔 보리 밥 진절머리 나도록 먹었는데
장아찌 도시락이 친구보기 창피 서럽다고
저 만큼 떨어져 먹었다.
보리 이삭 주워 모아 겉보리 무을 주어
정갈하게 말리면 엿기름 ‘질금’
하야얀 구멍 뚫린 강엿 원료는 보리다
보리로 만든 술 맥주가 더욱 좋다.
폭풍한설 산바람 모질게 견디면서
살충제 살균제 농약이름 하나 모르고 자란
청정 청결 무공해 식품이다.
보리로 싹틔워 엿기름(질금) 만들어
엿 공장에 납품하니, 수령금액이 쭉덕 보리 몇 가마니...
비교가 안된다.
원재료 납품 받고 출금전표, 원장, 영수증
받아적던 ‘소례상사’ 차기열 사장님...
아하~ 고향이 어디시죠? 합천 초계...!
차 씨와 문화 류 씨, 동성동본 일가요...!
조카 항렬 되시네요? 난 청덕 소례요...!
그래 어디엔가 인상부터가 풍기는 맛이 다르더라고
자~! 엿이요...!
어린 것 함께 잡수이소!
염치없이 너무 많이 받아왔다.
듣자하니 작장도 제법 반반한데 다닌다던데...
보리이삭이라니? 어디 ‘작은집?’ 이라도 생겼는가?
수군수근 하다가 직업 청소년 선도(지도교사)로
상록수 공무원으로 선발되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나라살림 초달역군 막중한 사명감으로 항상
거두어 들이기만 하고 베풀 줄 모르는 ‘세리’라는
명패 달고 성경귀절에서도 사람대접 못 받는 고달픈 직업전선...
일선 공직자 어려운 사연
나랏 일도 모르는데 공직자 아내 인들 속속들이 어이 알리오.
머~언 훗날 자주자립 경제대국 우뚝 서서
좌도 우도 없는 태평한국 통일천하 이룩되는
그 날까지 기다리는 마음하나
인동초가 되려 했는데...
쥐꼬리 박봉에 절대 불평불만 없이
‘내조자로 전력한다’는 금석맹약 초지일관으로
공직자 아녀자로서 남편의 직무와
직위의 향상을 위하는 일이라면
무상무념으로 몸 사리지 아니하고
신사임당과 같은 아내로 거듭나겠다는
진담 반 농담 반 다짐 하더니~!
보리 이삭 줍는 아내를 둔 일선 세무공무원이
사주팔자에도 없는 야간 직업청소년 고등부 3년 담임이 되어
TBC 인간만세 양지바른 언덕...
‘국제인권상’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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