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7-05-23
매년 수십만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합천 황매산 철쭉제는 경상남도의 대표적인 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철쭉 훼손 및 쓰레기 문제 등 축제의 지속성을 위한 대책마련이 부족해 황매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합천군은 4월 30일부터 5월 14일까지 15일간 진행한 황매산철쭉제를 통해 황매산을 방문한 방문객 수가 60만명 정도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갑작스런 돌풍으로 인해 만개하던 철쭉이 대부분이 낙화해 줄어든 방문객에 비하면 올해 철쭉 개화상태가 좋아 더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황매산 철쭉을 찾는 이가 늘어나면서 축제는 성공개최를 이어오고 있지만, 방문객이 다녀가며 철쭉 군락사이로 무분별하게 돌아다니는 등 훼손 문제가 대두되고, 각종 쓰레기 투기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철쭉제전위원회와 합천군이 힘을 합해 매년 고생스럽게 축제를 치러내고 있지만, 제한된 인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통제하기란 정말로 어려운 문제이고, 이 인력들도 대부분 차량 주차관리에도 힘든 상황이어서 사실상 이를 통제하고 관리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황매산은 기본적인 먹고 버리는 행위도 제대로 통제가 안되고 있고, 탐방로 외에 함부로 철쭉 군락으로 들어가 군락이 훼손되는 등 수많은 방문객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철쭉 군락의 훼손은 철쭉제의 향후 지속가능성과도 연결되는 문제인데, 너도나도 꽃속에서 사진찍고 싶은 욕심에 군락으로 들어가 철쭉 사이사이는 다 인도로 변해버렸고. 철쭉아래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야생화도 짖밣혀 사라지고 있다. 수년간 짖밣힌 곳은 패이고 뿌리가 드러나고 있고 풀조차 자라지 못하는 곳도 있다.
봄이 되면 많은 지자체에서 봄꽃 축제를 열고 있지만, 매년 다시 심으면 원상회복이 되는 꽃들과 달리 철쭉은 나무이기 때문에 묘목을 심었다고 해도 군락으로 자리잡는데 몇 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철쭉 훼손을 막고 관람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탐방로도 통제라인이 있지만, 이를 넘어서 너도나도 밟고 다녀 계속 넓어지고 있고 거의 무용지물이 되어 가고 있다.
방문객의 자발적이고 성숙된 시민의식에만 기대하기는 어렵다. 좀 더 좋은 추억과 구경을 하고 싶은 욕구속에 누구 한명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떼지어 다니고 있다.
계속 이런식으로 철쭉 군락 훼손이 방치될 경우 자칫 몇 년뒤엔 군락이 계속 줄어들고 방문객도 줄어들 수도 있다.
성숙된 국민의식만 기대하기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철쭉군락을 보호하고자 하는 합천군의 강격한 의지가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9회째 철쭉제를 치렀지만, 이를 위한 공식적인 대책을 내놓은 적은 없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합천군이 올해 안으로는 철쭉 군락과 주변 생태계의 보전과 효과적인 탐방로 마련, 주변 경관 정비 등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을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조만간 용역을 통해 황매산에 맞는 대책을 수립해 실행하겠다고 한다.
합천지역내 환경단체 활동 관계자는 우선 필요한 대책으로
첫째. 철쭉제전 홈페이지나 홍보물 등에 파괴되고 훼손된 철쭉의 사진을 넣어 심각성을 알려 자발적인 보호를 유도한다.
둘째. 제한적인 탐방로를 따라서만 이동할 수 있도록 가이드 라인 설치와 나무테크 탐방로 확대가 필요하다.
셋째. 다 각도 다 지역에 지정된 포토존을 설치하여 그 외에 곳에선 사진 촬영을 금한다.
넷째. 순찰하는 인력을 두어 지도하고 통제한다.
다섯째. 이 모두 재정이 필요한 만큼 군재정만으로는 어려움이 많으므로 도비나 국비 지원도 받아야 하지만 입장료를 신설하거나 주차비를 인상하여 재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관광객들이 옴으로해서 일어나는 파괴를 줄이기위한 입장료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여섯째. 관공객 통제가 안된다면 일부구간 휴식년제를 통해서 파괴된 곳은 복구하는 시간을 두는 방법도 고려해보면 좋을듯하다. 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지금이라도 철쭉제전위원회와 합천군이 의지를 가지고 잘 유지 관리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한 철쭉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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