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7-05-23
|
|
집안 대소사가 아니면 화장이라고는 세수하고 베이비 로션이나 대충 바르는 나에게 미스트는 참 생소한 물건이였다. 주름이 깊이 패여 쪼글쪼글한 얼굴이지만 인생을 이쁘게 살아 인상 좋은 할머니로 늙는게 나의 소원인지라 매년 화장품을 선물하는 동생네에게 참다 참다 한 마디 했다. “나 그냥 돈으로 줘. 꽃 사게.ㅜㅜ"
하지만 나이가 드는지 건조한 계절이면 늘 푸석해지고 당기는 느낌은 그닥 좋지만은 않았다. 그러다가 인터넷 서핑 중에 발견한 미스트 만들기. 마침 아들이 생일 선물로 준 라벤더가 있어 미스트에 라벤더 오일을 넣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순따기를 했다.
천연 화장품 만드는 지인에게 줄 때는 안 쓰더니 웬 부지런이냐는 타박을 받으며 스프레이식 빈 통을 하나 얻었다. 약국에서 정제수 800원, 글리세린을 1500원에 구입했다. 미스트의 대부분의 효과는 글리세린에서 나온다고 하니 글리세린 가격을 볼 때 미스트가 비싸다고 다 좋은건 아니지 않나 싶다. 라벤더 오일만 넣으려다 따뜻하게 데운 정제수에 녹차잎을 진하게 우려내 함께 넣었다. 피부에 맞게 제각각 다르지만 글리세린 5~20%, 오일 5~10%, 그 외 다른 첨가물들도 각각 그 정도로 넣어 준다. 나머지는 정제수로 채우기.
집에서 허브를 키우고 있는 분들은 천연 오일까지 직접 만들 수 있으니 더욱 쉽게 미스트를 만들 수 있다. 건조함 뿐만 아니라 정전기까지 예방되고 라벤더 향까지 있으니 미스트 만들기 오늘 한 번 도전~~!! ^^
- 류수정
(‘떡갈나무가 사는 마을’ 블로그 운영)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