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4-02-16
합천군은 지난 2월 15일 쌍책면 다라리에 위치한 가야시대 비지정고분군인 다라리 고분군II의 2·3호 봉토분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현장설명회에는 합천군민을 비롯해 국립부산대학교 교수 및 대학원생 등 50여명이 방문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경상남도의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도비를 지원받아 (재)경남연구원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다라리 고분군은 1990년 경상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사하여 발간한 ’가야문화유적 정밀조사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후 수 차례의 지표조사를 통해 그 존재가 확인되었으나 추가적인 학술적인 조사(시굴 및 발굴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고분군의 성격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히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의 합리적인 관리방안 및 고분군의 성격 파악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다라리 고분군Ⅱ는 조사지역 북쪽에 있는 부수봉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는 성산천과 황강이 모여 흐르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데, 고분군은 함백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내린 주 능선을 따라 고분이 주로 분포하며 2023년 시굴조사를 통해 사면부에도 중소형의 돌덧널무덤이 조성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발굴조사 결과 2호분과 3호분 외에 주변으로 14기의 중소형 돌덧널무덤이 추가 확인됐는데, 조사 면적(233㎡) 대비 유구의 밀집분포가 매우 높은 편이다.
2호분과 3호분은 외관상 잘 드러난 봉토로 인해 도굴이 극심한 상황임에도 내부에서 금박을 입힌 큰칼 편과 함께 재갈, 등자 등 마구류가 함께 출토됐으며 주변으로 둘레돌(護石)이 확인됐다. 이번에 조사된 다라리 고분군Ⅱ에서는 2·3호 봉토분을 비롯해 5호 및 6호 돌덧널무덤에서 둘레돌이 확인되는데 맞은 편에 있는 세계유산 옥전고분군에도 유사한 형태의 호석이 이미 확인되어 두 유적의 연관성이 확인된다.
봉토분 주변으로 확인되는 중소형 돌덧널무덤에는 많은 양의 토기류와 함께 쇠도끼, 쇠낫, 큰칼 등의 철기류가 출토됐다. 출토유물로 볼 때 무덤은 5세기 말 6세기 초를 중심으로 축조됐을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 대가야계 토기로 파악되나 옥전고분군을 중심으로 확인되는 독자적인 양식의 토기도 함께 출토됐다.
합천군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지난 2023년 9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옥전고분군 주변 하위고분군에 대한 첫 조사로 양직공도 등의 고문헌에서 확인되는 다라국의 실체로 비정되는 옥전고분군과 인접한 ‘다라리’라는 지명을 통해 옥전고분군 및 다라리 고분군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현장 공개를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유적의 가치를 공유하고 보존관리의 당위성 ‧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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