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3-22
“내가 나를 잘 봐줘야 한다”, “여러분은 지금 여기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가 합천에서 열리면서, 평소 TV로만 접하던 김제동씨의 시원한 입담을 합천군민들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날 주 대상이 관내 학생들로 주제도 이에 맞춰 진행됐지만, 지면을 빌려 내용을 소개하고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고자 현장의 목소리를 일부 담아봤다. - 편집자
뜨거운 관심에 체육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차
지난 3월 17일 14시 합천군민체육관에서 김제동과 함께하는 ‘Dream Talk’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관내 15개 중·고교 교장, 관내 청소년, 교사, 군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하여 합천군민체육관을 꽉 채웠다. 당초 관내 청소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리였던 만큼, 학생들의 관심사인 ‘진로’, ‘희망’, ‘공부’, ‘연애’를 주제로 전문교육기관인 (사)한국능률협회가 위탁받아, JTBC 톡투유(걱정나눔 토크쇼)와 노브레이크 토크콘서트(원맨 코미디 토크쇼)로 유명한 김제동이 진행을 맡았다.
식전행사로는 혼성밴드 <만쥬한봉지>가 팝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어쿠스틱 특유의 독특한 느낌을 살려 공연해 청소년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으며, 이날 모든 입장객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 대신 헌책 한 권씩을 기부하게 했으며, 이날 수집된 헌책들을 관내 작은 도서관에 기증하고 동화책이나 저학년용의 책들은 성인문해교실에 다니는 어르신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중학생부터 일반인들까지 많은 연령대가 모두 모여 집중도는 떨어져
행사장인 체육관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군민들이 모였고, 참가자들도 기본 대상인 중학생부터 고등학생 모두가 모이며, 일반 군민들까지 자리해 이 날 소개된 고민들도 연령별로 제각각이다 보니 산만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다.
김재동씨도 콘서트 진행 중에 “중학생은 중학생의 생각이 있고, 고등학생은 고등학생의 생각이 있는데, 한자리에 모여 있으니 참 힘들다. 나는 내 이야기를 한다. 한 명이라도 들으면 괜찮다.”고 말하며 중간중간 진행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고, “이번 콘서트가 가장 힘들었던 콘서트로 기억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학생들을 기본 참여자로 하기 했지만, 자율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일괄로 모두 참여해야 하는 동원식 참여이다 보니 진행 중간중간 산만함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반군민들은 자신들의 고민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김제동씨의 재치 있는 입담과 논리에 즐기면서 함께 들었다.
혹 다음 기회가 있다면 좀 더 참석 대상을 소규모하고 고민거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대상으로 나눠서 진행한다면 참석자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수가 꿈인 학생, 이 무대에서 첫 노래공연 선보여
고민 중에 가수가 꿈인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주변의 반대가 많아 힘들어 한다고 밝히자, 김제동씨는 학생을 무대 위로 오게 해 직접 노래실력을 참석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학생은 준비 안된 상태였지만, 휴대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반주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노래실력을 관객들에게 들려주었고, 멋진 실력에 박수까지 받았다.
김제동씨는 이 날 토크 콘서트를 마무리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세상에는 미리 땡겨쓰지 말아야 할 게 한 가지 있는데, 걱정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나는 한 때 뒤집기만 해도 박수를 받았다. 나는 완벽하다.”고 한 마디 한 마디 함께 외치게 하며, “여러분은 지금 여기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가 나를 잘 봐줘야 된다.” “내가 나의 가장 큰 응원군이다. 내가 나를 무시하지 않으면 세상의 누구도 나를 무시할 수 없다. 내가 나를 사랑하면 세상의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나는 있는 그대로 괜찮다.”고 격려하며 힘들었던 합천에서의 토크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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