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9-22
한가위가 다가오면서 주변 지인을 위한 선물도 챙겨보고, 제사상에 올릴 제수용품 준비하느라 분주한 시기가 왔다. 지역에서는 마을 청소부터 외지에 나가있는 가족들과 향우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현수막도 걸리면서 즐거운 한가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한가위 제사상에 갓 수확한 농산물을 올리며 조상에게 먼저 올리던 기억들은 이제 기억으로 넘어가고 있다. 우리 농산물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수입농산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수확한 농산물들도 가격이 전반적으로 제대로된 가격을 받지 못하면서 수확의 즐거움으로 함께 했던 한가위는 이제는 느끼지 못한다.
지금 합천군에서는 갓 나온 밤 수매가 한창으로 수매하고 있는 농협 앞마당은 밤을 싣고 나온 차량들로 분주하지만, 가격은 1kg에 1,500원 정도하고 있어 제대로 된 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고, 쌀값도 정부의 밥쌀용 수입 영향 탓인지 떨어지고 있어 조만간 본격적인 수확철이 다가오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늘지 않는 주머니 경제에 값싼 수입농산물이 우리 밥상을 차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국산 농산물이 외면 받고 있다.
그 결과는 밀가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방 이후 미국의 원조 밀가루가 판을 치면서 우리밀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밀가루 가격에 대한 조절능력이 우리에게는 없다. 빵가게의 비싼 빵 가격을 보면서도 우리는 원하는 대로 지불해야만 한다.
정부의 잘못된 농산물 가격정책으로 안전하고 신선한 국산 농산물이 오히려 외면 받게 된 것이다. 이제 쌀도 가공용 쌀 수입에서 밥쌀용 수입으로 까지 확대하고 있는 정부는 국내 쌀농업 기반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
장날 시장에 나가서 장을 보러 가면 내가 사는 것이 국산이라고 표기해 둬도 국산이 맞는지 의심하게 되고, 합천농산물을 살려고 해도 제대로 파는 곳도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여름철 무더위가 끝나고 수확의 계절 가을의 따스한 햇살이 내려쬐지만 농민들의 가슴은 여전히 차가운 냉가슴 속에 한가위를 맞이하고 있다.
한가위를 맞아 합천을 찾아올 향우들과 가족 여러분, 우리 농산물을 지키는데 함께 합시다.
가장 기본인 우리 쌀부터 함께 지켜내는 즐거운 한가위가 되도록 합시다.
합천군민 모두에게 즐거운 한가위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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