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8-25
얼마 전 가회면의 ㅇㅇ마을에서 마을주민들과 한 귀농인이 만나는 자리가 있어 다녀왔다. 이 자리는 귀농인이 이 마을에 집을 지으려는데 마을주민들이 우려를 나타내며 합천군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귀농・귀촌이 하나의 사회적 추세가 되면서 합천군 관내에도 귀농・귀촌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외국인여성들도 많아지고 있다.
사실 합천군의 인구가 초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구 5만명 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밖에서의 인구유입은 그나마 인구감소 속도를 늦추고 있고, 젊은 인구가 적은 상황에서 새로운 인적자원으로 새로운 동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현실은 토착주민과 새터민들 사이에 각종 대립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 날 간담회 자리에서도 마을주민들 중에는 “바깥에서 새로 사람이 들어와서 각종 문제 발생할 것을 걱정하고 우려하기 보다는 지금 주민들끼리 그냥 사는 것이 가장 맘 편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데에는 주변에서 기존 귀농・귀촌인들과 지역주민들간의 갈등이 발생하는 것을 보며 우려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농촌사회의 왜곡된 공동체문화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귀농・귀촌인들이 그동안 도시에서 살아오던 개인주의적 삶의 방식이 현재의 농촌문화와 융화되지 못하고 대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토착주민과 새터민들의 갈등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사회적인 관심은 아직 부족해 합천군에서도 귀농・귀촌을 통한 인구유입을 반기면서도 올바른 정착을 돕기 위한 대책이나 장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들어와 있는 귀촌・귀촌인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례들이 늘어난다면 합천군이 지키고자 하는 인구 5만명은 더 빨리 무너질 수도 있다.
새터민에 대한 토착주민들의 인식 전환과 함께 새터민들도 지역사회와 함께 화합해서 자신의 삶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사회적 공론화 및 지자체의 관심과 대책마련을 늦추지 말고 시작해야겠다.
- 배기남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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