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합천지역 농어촌버스 교통카드 판매소(자료 출처:합천군)

합천 군내버스에 쓸 수 있는 교통카드는 어디서 살 수 있을까? 현금 이용자가 카드 이용자나 운전기사에게 카드판매소를 물으면 어디서 파는지 제대로 알고 알려주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서흥여객 합천사무소에 전화 문의를 하자 관계자는 “합천터미널에서 교통카드를 살 수 없고 합천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모른다.”라고 했다.

합천지역 농어촌버스 교통카드제는 지난해 5월부터다. 최근에 합천읍과 가야면을 오가는 직행버스가 농어촌버스로 바뀌었지만 이 버스에는 기존의 농어촌버스 교통카드를 쓸 수 없다.

이재희 합천군 경제교통과 교통행정 담당은 “농어촌버스용 교통카드 판매소는 현재 13곳이고 카드판매소를 더 늘리기 위해 각 지역에 권장하고는 있지만 강제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심지어 이재희 담당은 “(합천읍과 가야면 운행 버스의 일반 농어촌버스 교통카드 이용 불가 사실에 대해)몰랐다.”라고도 했다.

안명진 봉산정류소 대표는 “학생은 카드구입비 3천5백원, 성인은 4천원을 내고 충전하고 싶은 금액만큼 충전하는데 충전금액 최고한도는 각 정류소에서 결제은행에 예치해놓은 금액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했고, 가회면 버스정류장인 동아슈퍼 대표는 “카드발급기계는 있지만 경남은행에 일정액을 예치를 해놓아야 해서 우리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못쓰고 있다. 농협이나 우체국이 결제은행이면 몰라도. 학생들이나 카드충전하겠다고 문의해오지 노인들은 문의도 안한다. 기계만 있고 한번도 쓰지 않았다.”라고 했다.

농어촌버스 교통카드를 쓰면 버스이용금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농어촌버스 교통카드제가 되면서 서흥여객합천사무소는 ‘현금 거스름돈 불가’ 공지를 했다. 5천원이나 1만원을 내고 거스름돈을 달라고 하는 이용객들은 제도 1년여 뒤 많이 줄었다. 운전기사가 교통카드 결제에 서툴러 카드 결제를 꺼리거나 잘못 누른 요금으로 피해를 보는 승객도 함께 줄었으나 교통카드 결제율은 눈에 띄게 늘지 않고 있다.

대도시처럼 ‘노약자 교통요금 할인제도 운영 요구’는 사치라는 분위기에 농어촌버스 이용 다수인 노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지자체나 운송업체 모두에게 부족해 보인다.

- 임임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