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8-25
농민들이 농기계대여은행의 불용농기계를 사기 위해 중고농기계를 살펴보고 있다. ⓒ배기남
합천군은 농민들이 영농비 중 농기계 구입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농기계를 대여해주는 농기계대여은행을 운영하면서 불용처리되는 중고농기계에 대해 올해 처음으로 관내 농민들에게 호가경매방식으로 판매를 했지만, 일부 중고농기계의 경우 예상 밖의 경쟁으로 과열양상으로 보이면서 향후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판매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합천군은 8월 18일(화) 용주면 합천중부권농기계대여은행에서 사전 참가신청을 받은 관내 농민들과 관심 있는 농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임대 사업용으로 사용했던 불용 농기계 28종 77대를 현장에서 호가 경매를 통해 농민에게 모두 팔았다.
그동안 농기계대여은행의 불용 농기계는 온비드를 통한 전자공매 방식으로 처리되어 왔지만, 농민들이 직접 구매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아 이번 경매는 전자공매가 아닌 합천 군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처음으로 관내 주민을 대상으로 호가 경매 방식으로 치러졌다.
합천군은 “최대한 경쟁구매를 막고, 많은 농가에게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고민한 끝에 현장에서 1농가 1품목에 대해 참가 농민들이 자신들이 구매하고 싶은 가격을 비밀투표방식으로 제시하도록 하고, 이 중 최고 금액 낙찰자를 선정하는 호가경매방식으로 했다. 저렴하게 판매하기 위해 해당 중고농기계에 대한 최소금액인 감정가격을 최대한 낮게 받아 제시했다”고 밝혔다.
경매 결과는 예상과 달리 일부품목에 있어 감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이 나왔고, 참여 농민들 간에 경쟁이 유도되는 모양새가 만들어져 아쉬움과 향후 개선과제를 남겼다.
합천군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최저낙찰 농기계는 폐비닐수거기 66,000원으로 합천군이 제시한 최소감정가는 50,000원이었고, 최고낙찰 농기계는 톱밥제조기 10,395,000원으로 최소감정가는 600,000원으로 나타났다.
합천군은 “앞으로도 농기계대여은행의 불용 농기계에 대해 관내 군민들이 저렴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계속 할 계획이며, 이번에 도출된 문제점은 검토 후 추후 사업진행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하창환 군수, 허종홍 합천군의회 의장 등 여러 군의원과 농업 관련 기관 단체장 등이 현장을 방문하였으며, 전국 최초로 하는 호가 경매를 취재하기 위해 언론에서 취재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불용 농기계를 전자공매방식이 아닌 호가경매방식으로 바꾸며 관내 농민들이 농기계 구매에 있어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처음 하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경쟁과 과열이 나타나 당초의 취지가 일부 퇴색된 부분에 대해서는 세심한 평가에 이어 개선해야겠다.
- 배기남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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