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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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목), 류순철 경상남도 도의원을 만나 6개월 도의회 활동기와 지역정치 일꾼으로 나선 계기, 지역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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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치 일꾼은 군민을 섬기는 머슴”
문 : 지난해 6월 선거로 경남도의원 초선이자 지역정치 첫 해를 보냈다. 6개월 동안 어떤 활동을 했으며 활동에 대한 자평을 한다면?
답 : 서산교다리는 이동인구도 많은데 잘못 놓여서 여성들의 사고가 잦아 민원이 예전부터 있었다. 그 다리가 위험도로개량공사로 올 예산에 16억짜리, 총 예산은 35억 정도 들어가는 공사로 바로잡게 됐다. 양전지방산업단지에 도비 10억 확보했다. 임란창의기념사업회 계단이 가팔라서 어르신들 다니기 불편해 우회도로를 내달라고 했다. 용주 소목 둘레 1차선도 문제가 있어 민원이 있는 곳이라 군수님도 특별히 해결하자고 얘기한 일이라 도지사 면담에서 설명했다.
지난해 9월 23일자로 <축산진흥연구소운영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지만, 축한 관련해서 축협사료공장 증설을 요구하고 있다. 원가 부담이 조합원에게 가고 있다. 3억 1천오백만원만 지원하면 보관료가 줄어 여러 원가절감이 되니까. 현재 고령축협에서 사료가 많이 들어오는데 가격경쟁력에서 이기려면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초계 양떡메마을 마을기업 지원금 1억 신청했다. 지난해 합천에는 곡물건조기도 한 대도 지원이 안되었는데 올해는 꼭 지원받게 할 예정이다. 그 외 농업도 배우면서 하고 있다. 특히 양파에 대한 질의는 내가 가장 많이 한다.
군수님과 나는 협력 관계다. 군수님도 나를 많이 도와준다. 서로 돕고 있다. 할 일이 많다. 나름 열심히 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문 : 지역정치 일꾼으로 나설 때의 각오와 포부를 돌아보자.
답 : 선거 공약으로 의원봉급 기부하겠다고 했다. 1년치 모아 올 6월 말이면 4천만원 정도 되는데 그 돈을 지정기탁할 수 있는지 선관위에 물어보고, 참으로 필요한 곳 복지사각지대에 기부할 예정이다. 오두막공동체, 삼가교회의 사랑의 도시락배달 같은 곳. 우리 지역의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해서 복지사각지대에 기부하는 식도 고민하고 있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 회장을 하고 있는데, 가정폭력으로 긴급지원이 필요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의 자립을 지원한 사례도 있고 기부도 한번 하고 마는 식이 아니라 열심히 활동하고 절실히 필요한 곳은 정기기부를 하고 있다.
문 : 지난 한 해 ‘도의원 류순철’에게 합천사람들은 어떤 얘기를 가장 많이 했고 본인은 지역사람들에게 어떤 얘기를 가장 많이 했을까?
답 : 군민들 만나면 제 각각 동네 뒷길 포장, 자기 마을 관련 사안을 해결해달라고 하는데, 도의원이 다 해줄 수 있나? 작은 고기 잡느라 큰 고기를 못잡는다고 얘기한다.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 오십원짜리 동전 뒤를 보면 고개 숙인 벼가 나온다. 예전에는 그 동전 들고 다니며 겸손을 생각했다. 어디 가서 ‘의원님’ 소리 들으면 그러지 말라고 한다. ‘의원님’ 소리는 도에 가서 들으면 된다. 군민이 주인이고 나는 머슴이다. 머슴은 주인을 잘 모셔야 한다. 처음과 끝이 그래야 한다. 4년하고 그만 둘 일이면 열심히 하라, 멋지게 하고 내려오라고 내 아내도 얘기한다.
문 : 남아있는 임기, 합천을 대표하는 도의원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은?
답 : 선거 공약 가운데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착공’은 어렵게 됐다. 야로에 역사가 서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안되는 사업이 되어버렸다. 나머지는 열심히 추진할 예정이다. 중점으로 하고 싶은 사업은, 동부지역의 농산물가공공장 유치다. 동부지역은 논밭이 넓다. 힘들게 농사 지은 우리 농산물을 제값 받게 하려면 가공공장을 우리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
문 : 지난 선거에서 선거법위반 시비가 있었고 그 내용이 지역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논란에 대한 해명을 한다면?
답 : <합천신문>에서 ‘류순철 도의원, 선거법 위반으로 경남지방경찰청 조사 받았다, 누가 누구에게 돈을 받았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는 식으로 기사를 냈다. 동네 사람들이 그 기사 보고 아내에게 “니네 신랑 구속됐다더라”며 묻고. 사실이 아닌 일이 기사화되어 내 어머니는 시장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조사받은 일도 없고 그런 얘기 들은 일도 없다. 듣기로는, 다른 후보의 사건에서 내 얘기가 흘러나와 과장되어 벌어진 일인 듯 하다. 모두 내사종결된 일이다. 도의원은 합천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추측만으로 그렇게 하면 안되는 일이다. 펜은 칼보다 세다. 내가 받은 타격은 크지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라 관련 고소고발은 안하고 살 생각이라, 그렇게 정리했다.
문 : 정치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답 : 지난 선거 때 내가 아버지 재산 받아 부자됐다는 얘기도 돌았는데, 사실이 아니다. 고등학생 때 신문배달하면서 공부했다. 아버지가 하던 건설업이 여러 번 망하면서 내가 그 일을 도우면서 건설업자가 됐다. 열심히 일했다. 직접 시멘트포대 져 나르고 비싼 이자 주고 빌린 돈으로 회사 운영했다. 그렇게 20년 고생하다가 아버지 소원인 종합건설회사를 만들었고, 지금은 밥은 먹고 산다. 그래도 어렵다. 합천 밖에서 벌어서 산다. 자수성가한 셈이다. 한창 일할 때 수주 100억씩 하다가 지난해 2억 수주했다. 하늘이 다 주지는 않는지, 의원 되고 나니 그렇게 됐다. 적자, 크다.
열심히 일하다가 청년회장, 새마을지회 회장하면서 지역봉사를 경험했고 정치까지 하게 됐다. 그동안 지역정치 하던 분들처럼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 분들, 자기 이권을 의원직과 연계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나? 지금도 하고 있는 분들 있다. 나는 그렇게는 하지 않겠다고 각오했다. 기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했다. 도의원 끝내고 나오면, ‘도의원은 류순철이면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내가 그렇게 해놓으면 다른 능력 있는 분들이 나올 테고. 자기 이권 다 내놓고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정치발전을 위해. 지자체로 오면서 지역분열, 심각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기 이권을 다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한국이 맑아진다.
문 : 지금의 류순철을 만드는데 영향을 준 사건, 사람, 책, 영화가 있다면?
답 : 차로 이동할 때 중국역사와 고전을 다룬 책을 즐겨 읽는다. 중국 고전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 수양하기 위해 겸손을 강조하는 책을 되풀이해 본다.
문 : 여가가 있으면 어떻게 보내는가?
답 : 아내와 운동한다. 예전에는 골프도 했는데 농촌 도의원이 골프하면 안되니까 이젠 하지 않는다. 달리기 좋아해서 마라톤을 좀 했었고 요즘도 걷기, 수영은 꾸준히 하고 있다. 바둑도 좋아해서 합천 대표로 나가기도 했다. 아마5단이다. 바둑엔 인생이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바둑을 했다. 이번 주말에 합천에서 한·중바둑대회도 하지만 합천은 하찬석 국수를 배출했다. 국수 한 명 배출하는 일도 엄청 어려운 일이다. 바둑을 즐기는 사람으로, 합천의 바둑 대중화, 더 확산되길 바란다.
문 : 지역정치 일꾼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젊은이에게 선배로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답 : 나를 보고 따라와 주면 고마운 일이다. 지난 선거에서 나는 남 욕하지 않았다. 제발, 깨끗한 마음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바란다. 흑색선전하지 않고, 자기자랑하지 않고. 그런 사람이 표를 많이 받는다.
문 : 지역언론에 대한 생각은?
답 : 보수, 진보를 따지지 않고 언론은 정론직필의 정신으로 활동해야 한다. 지역언론, 바뀌어야 한다. 지역언론이 현실에 뒤지고 있다.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담고 군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합천군보도 군수동정 위주인데 군정의 잘못된 부분도 실어야 군보도 본다. 지역언론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언론이 가려운 곳을 긁어주길 바라지 않는가. <황강신문>은 세 신문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현재 실력은 가장 못하다. 안타깝지만 인정해야 하고 제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편집, 필진구성에 더 애써야 한다. 최일성 전 부군수 같은 분, 좋은 필진 후보라고 생각한다.
문 : 새해맞이 소감과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해달라.
답 : 군민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늘 웃는 얼굴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머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부족한 부분은 언제든 지적해달라. 다른 언론사도 마찬가지지만, <황강신문>이 진정으로 합천을 걱정하고 위하고 군민도 <황강신문>이 잘되기를 바라는, 그런 신문사가 되길 바란다.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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