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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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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에서 살아가는 들쥐 매제는
들쥐가 잘 어울리는 배필이다
사람도 평소에 마음 씀씀이에 따라
그 얼굴에서 풍기는 위풍이 달라진다
돈이라는 것도 그 생성과 유통과정에 따라
생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있고
생명을 해치는 독이 되기도 한다
산업전선 선진기술 앞세운 수출 상품에서 얻은 달러
나라살림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밀수 마약 부정부패
함부로 움켜쥔 돈 패가망신 암이 된다
자기 스스로 땀 흘리고 노력해
떳떳하게 살아갈 생각은 아니하고
남들 애써 가꾸어 놓은 알곡 몰래 훔쳐 먹고
뒤져먹고 살아가는 얌체족속 두더지가
그 자식의 혼처를 구하려고
세상에서 가장 드높은 위치에 있는
하느님께 혼처를 구했다
그러자 하늘이 대답하기를
나는 비록 우주 만물을 두루 살펴 사랑을 베풀고자 하나
저 해와 달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나의 크나큰 덕은 무용지물이 된다 하니
다시 해와 달님에게 청혼을 구하게 된다
해와 달이 말하기를
나는 온 우주를 사심 없이 비춰 함께 하고자 하나
오직 저 두려운 구름이 나를 가리우니
저 구름이 나보다 더 높은 줄로 알고 있네
두더지는 다시 구름에게 청혼을 하니
구름이 난처한 얼굴로 나는 비록
해와 달의 광활한 빛을 무용지물로 가릴 수는 있으나
바람이 한번 몰라치면 혼비백산 형체마저 사라진다
그러고 보니 바람이 나보다 더 높은 것 같아
두더지는 하는 수 없이 바람에게 청혼을 할 수 밖에
그런데 바람은 나는 구름을 모으기도 하고
흩어지게도 할 수 있으나 저 밭두렁 사이에
우뚝 서 있는 돌부처는 내 힘으로 함부로
넘어뜨리지 못하니 저 돌부처가 나보다 높다
두더지가 다시 돌부처에게 혼처를 구하자
돌부처는 나는 바람은 하나도 두려울 게 없다
그러나 두더지가 내 발 밑을 뚫으면
나도 별 볼 일 없이 나자빠질 수밖에
그러고 보니 두더지가 나보다 더 높지 않은가?
그리하여 두더지는 마침내 자신의 품격과
자질의 함량을 스스로 깨닫고
천하에 우리만한 존재도 없구나 자위하면서
결국은 두더지끼리 사돈이 된다는
고사 순오지에 전하는 얘기다
재주 잘 부리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고
누에는 뽕잎만 먹고 자란다
물질도 재능도 조물주에게서 받은 것(성서 고린도 4)
가깝게는 공익재단 출납부의 모든 계정
국민의 혈세로 축적된 것을
마치 자기 단독 소유 재산인 것처럼
가는 곳마다 봉투작전 어수선한 정치판에
은근슬쩍 끼어들어
격에 맞지 않는 청원 청탁, 아무데나 덤비는
두더지 작전에 말려들어
흙탕물 뒤집어쓰고
갈팡질팡하는 모습 참 안타깝고 안쓰럽다
권세, 명예, 재화 한 번에 움켜쥐고
천하를 호령하겠다고 덤벼드는 근본 없는 불량 인품
햇님처럼 달님처럼 정중히 사양할 줄 아는
지혜로운 심성 공부 제대로 터득했더라면
이번에 이런 불미스런 대란 모면할 수 있었을 터인데
참, 국제적인 대망신 남부끄러운 일이다
이는 단언컨대 우리 모두의 책임이요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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