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7-07
탐방 네 번째 지역은 가야면이다. 가야면에는 공립학교 세 곳(숭산초, 가산초, 해인초), 사립학교 한 곳(해인중), 군립시설 한 곳(가야작은도서관), 민간시설 두 곳(행복한아이터작은도서관, 가야지역아동센터작은도서관), 모두 일곱 곳의 도서시설이 있다. 6월 30일(화), 숭산초등학교 도서실, 가야작은도서관, 가산초등학교 도서실, 해인초등학교 도서실을 찾아 취재했고 행복한아이터작은도서관과 가야지역아동센터작은도서관은 전화로 취재했으며 해인중학교 도서실은 학교 사정에 따라 이번 취재에서 빠졌다.-편집자
숭산초 도서실, “학부모 뿐 아니라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이길”
숭산초 도서실 풍경. ©임임분
전교생 33명인 숭산초는 이 지역의 다른 두 학교와 함께 2018년 3월에는 없는 공간이 된다(숭산·해인·가산초가 통폐합해 가야초가 만들어질 예정). 2년 6개월 남짓한 운영기한, 손병록 숭산초 담당 교사는 “경남에서 두 번째로 큰 학교 부지를 자랑하는 학교지만 통폐합이 결정난 터라 더 이상 투자를 할 수도 없어 안타깝다.”라고 했다. 손병록 교사는, “2009년 3월 뉴스킨코리아(주)의 회원자치봉사후원단체 <뉴스킨포스포굿후원회> 기금으로 현재 시설을 갖췄고 자체예산 뿐 아니라 비정기 단체 기증, 올해 외부에서 들어온 학교발전기금으로 80여권을 구입했고 2학기에도 100여권의 도서구입 계획이 있다.”라고 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나 주 이용자는 학생이고, 학부모에게도 대출증을 만들어 보급했으나 학생 통해 가끔 책을 빌려가는데 생각보다 이용율이 높지 않다고 한다. 5·6학년 9명이 독서동아리로 도서도우미 활동을 하고 있고 1, 2학기에 전교생 독서발표대회를 하는데 저학년은 독후발표, 고학년은 독서발표로 한다.
가야작은도서관, “책장 수, 중·고생 위한 독서대도 늘리고 싶다”
김미정, “중고생 시험기간이 이맘때처럼 겹치지 않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되니, 학생들이 서로 불편해한다. 중학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고등학생 중심으로 독서대를 관리한다. 새 건물이라 다른 시설보다는 깔끔하고 위치도 좋지만 자체 공간이 넓지 않아 새 책이 들어와서 책장 놓을 자리가 고민이고 공부할 수 있는 독서대도 더 늘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용객이 많아지고 요구가 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라고 본다” ©임임분
가야면보건지소와 같은 건물에 있는 가야작은도서관은 합천군이 만든 군립시설로 가야면사무소 관할로 운영된다. 전담인력은 현재 두 명을 쓰고 있고 모두 1년 계약직으로 들어와 1회 연장, 총 2년까지 일할 수 있는 기간제(비정규직) 노동자다. 전문 사서가 아니어도 지역민에 관련 일을 해본 경험이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2년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지역의 작은도서관 사업의 연속성은 보장할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김미정 담당은 “회원제(436명)에 대출제도 하고 있고 지역 아이들이 시험기간에 공부방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이 마땅히 없어서 도서관 시작할 때부터 중고생 공부방제도 했다.”고 한다. 국가공휴일 휴관, 그 외에는 개관하고 교육청 소속 합천도서관처럼 월요일 정기휴관일 같은 제도는 없다. 직원 둘이 번갈아가며 일하고 시험기간에는 개관시간을 한 시간씩(21시까지) 더 늘리기도 한다. 김미정 담당은 “딱히 우리가 따로 하는 문화활동은 없고 학습지방문수업을 하는 학생들 가운데 외지에 있는 아이들 대상으로 수업장소를 내주면서 그 아이들에게 책과 어울리는 기능을 하고 있다. 예전에 학교 학부모 사서도우미 경험이 있고 책에 대한 관심도 있고 집도 가까워 지원해서 올 1월부터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군립시설이라 담당 직원이 운영을 위한 고민을 자유롭게 하고 그 의견이 적극 반영되는 구조가 아니라 위에서 결정한 대로 따라야 하는 한계도 보였다. 김미정 담당은 “이용객 신청자료를 우선 비치할 만큼 관심 있는 회원이 늘고 있고 우리 면 주민 뿐 아니라 야로나 묘산에서도 우리 도서관을 이용한다. 야로면에 군립도서관이 생기면 우리 회원을 거기로 나눠줘야 하는, 좋은 뜻에서 경쟁구도가 되겠다.”고도 했다.
가산초 도서실, “공간 크기만큼은 여느 시설 부럽지 않다”
가산초 아이들이 도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 ©가산초
전교생 65명인 가산초, 안미숙 특수반 담당 교사가 도서 담당 교사를 맡고 있다. 가산초도서실은 이제까지 본 공·사립시설 어느 곳에 비교해도 부럽지 않은 공간 크기를 자랑한다. 안미숙 교사는, “2011년 3월 <전원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에 따라 4개의 실로 나누어진 공간을 벽을 허물어 하나의 공간이 되었다. 당시 교장 선생님의 결단이었다.”라고 했다. 가산초 도서실은 학생용 책 외 어른용 책도 고심해서 구입하고 있는데, 실제 이용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고 한다. 안미숙 교사는 “저학년에게 독서습관을 익히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책 읽어주는 교실’을 저학년(1학년 중심)과 특수반 대상으로 하고, ‘독서생활111’(하루 한 시간, 일주일에 한 권)캠페인, 가족과 함께 하는 책읽기 캠페인, 다독상·독서인증제(부상은 책을 사 주는 방식), 동화구연, 1학년(12명) 교사와 의논해 교과 외 시간에 독서동아리를 하는데, 책을 보고 간단한 시를 쓴다거나 한줄평을 쓰는 방식이다.”라고도 했다. 학부모가 많이 참여해주면 큰 도움이 되는데 아쉽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더 좋은 방법은 전담사서 운영이라는 안미숙 교사, “담당 교사가 아무리 대단한 열의가 있어도 전담이 아니라 겸직을 하게 되면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해인초 도서실, “치인마을에 순회도서 운영 등 지역민과 함께 하는 활동한다”
지역민이자 학부모 대부분이 해인사 둘레에서 상업을 하는 이들이지만 학교 행사나 해인초 도서실 이용에는 적극 나서 지역민을 위한 별도 책장도 마련되어 있다. ©임임분
전교생 10명인 해인초, 장철호 교과 담당 교사가 도서 담당을 겸하고 있다. 장철호 교사는 “작은 학교라서 남달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치인마을회관에 우리 도서실 책을 가져가서 볼 수 있게 하거나 학교로 와서 책을 볼 수 있게 따로 책장을 꾸며 마을도서관 역할도 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규모가 작을 뿐 학교활동에 대한 열의도 높다.”라고 했다. 해인초 도서실도 대출제 운영, 방과후수업 공간으로 활용, 독서인증제 등 교과와 연계한 책읽기, 학생사서도우미(고학년 4명)제를 운영하고 있다. 장철호 교사는 “앞으로 방과후과정으로 독서논술강좌를 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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