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아이터작은도서관, “지역문화 활성화 노력을 경제논리로 누르면 안된다”

행복한아이터작은도서관(아래부터는 ‘행아터’)은 15명의 지역 아동 대상 돌봄사업을 하고 있는 합천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만든 시설이다. 신미정 행아터 대표는 “아이들 뿐 아니라 누구나 책이 있는 우리 공간에 와서 편안히 쉴 수 있기를 바란다. 학교도서공간보다는 우리 공간이 열려있는 곳이라 지역민 접근이 좋다는 장점이 있는데 반대로 아직 지역민들은 아이들 공간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1년에 두 번 어른 대상 취미교실을 하고 있는데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아쉽다. 아직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책이 다양하지 않은 점은 보완해야 할 과제이고 숭산초 도서실에서 책 나눔 활동을 하자고 제안을 해와서 해볼 예정이다.”라고도 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규모가 크고 젊고 경제력이 좋은 지역민이 많다고 알려진 가야면, 초등학교 통폐합을 거치면 어떤 변화가 올까? 신미정 대표는 “통폐합되더라도 아이들 생활공간은 큰 변동이 없을 터라, 기존에 있는 시설을 보완·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소한의 지역밀착문화공간은 유지되어야 한다.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경제논리로만 보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가야지역아동센터작은도서관, “지역 초·중·고생이 건전하게 모여 놀고 공부하는 곳이 되길”

가야지역아동센터에 딸린 이 도서 공간, 이윤우 대표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지역아동센터 소속 초등생 중심으로 이용하고 있다.”라고 했다. 대출제도 운영하는데 주로 시설에 와서 보고 가는 분위기. 이윤우 대표는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하루 한 줄이라도 책을 읽게 하려고 매일 책 읽기 뒤 한줄평쓰기 한다. 도서관 앞 마당에 지역 아이(주로 가산초 학생) 20여명이 늘 와서 야구·피구하면서 놀이터처럼 뛰어노는데 이 아이들을 도서관과 연결하는 활동을 고민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지역에 도서공간으로 홍보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고 지역 초등학생 중심 이용공간이라 중·고생이 조용히 공부하는 곳으로는 현재 활용할 여력은 못된다. 이윤우 대표는 “지역 초·중·고생이 건전하게 모여 놀 곳이 없다. 우리 공간이 그런 곳이 되면 참 좋겠다.”고 했다.

통폐합으로 사라질 공간, 지역 문화자산으로 활용하는 고민 필요

가야면 도서공간은 공립 네 곳, 사립 세 곳으로 부족해보이지는 않았다. 초등학교 세 곳이 통폐합을 거치는 과정에서 기존에 있던 시설의 재활용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궁금했고 그동안 그 공간이 만들어낸 문화자산이 외면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가야작은도서관을 비롯한 지역 초·중·고생을 위한 공간 수요가 눈에 띄어 반가웠다.

<가야면 도서시설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