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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5-12

삼학리는 본래 옛 초계군 덕진면에 속해 있었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의해 내삼학마을과 외삼학마을을 통칭해 삼학리라 하고 합천군 청덕면에 편입되었다. 외삼학마을은 면 소재지에서 황강 건너 동북쪽 5㎞ 거리 낙동강가에 있는 마을로 낙동강 건너 동쪽은 창녕군 이방면이고, 남쪽은 황강과 낙동강의 합류 지점으로 300년 전에 광주 노씨, 평산 신씨들이 정착해 형성되었으며 비옥한 토지로 미맥농사 외에 마늘농사를 많이 짓는다. 4월 30일(목) 오후, 외삼학마을회관에서 신동식 이장을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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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함께 하는 관광산업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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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식 이장, “4대강사업 한창일 때 보상 문제로 언론 도움을 요청했는데, 제대로 호응 안해준 경험이 있어 솔직히 이젠, 언론에 대한 큰 기대가 없다” ©임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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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해달라.

1956년 외삼학에서 나고 자랐다. 쌀, 양파 농사 짓는다. 외삼학에서 아내, 딸과 살고 있다. 10대 후반에 부산으로 일하러 나가 10년 지내다가 고향으로 농사 지으러 돌아왔다.

 

이장 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올해로 2년차다. 예전에도 이장 6년 했다.

외삼학마을 주민 현황은?

18가구에 35명이 살고 있고 쌀농사에 이모작으로 마늘이나 양파 농사를 짓는다. 최연소자는 3살, 가장 나이가 많은 주민은 84세 어르신이다.

외삼학마을은 합천·창녕보를 곁에 끼고 있다. 마을 현안이라면?

산에서 내려오는 도랑을 개보수하는 일이 있다. 군내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 올 1월부터 천원행복택시가 들어오고 있다. 초계장날 초계면까지 간다고 하면 택시기사가 초계나 적교에서 우리 마을로 들어오는데, 정작 청덕면에 일이 있어 나가려고 택시를 부르면 왕복거리에 비해 택시비가 타산에 맞지 않다고 들어오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매달 24회 사용횟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청덕면에 공중목욕탕도 없어 어르신들이 초계면까지 나가야 한다.

합천·창녕보와 연계한 자전거길이 마을을 지나간다. 최근에 그 길을 지나가보니 진입방지봉을 빼놓고 전용도로에 경차, 사륜구동까지 차가 꼼수로 다니고 있었다.

지역민 입장에서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상당히 불편하다. 지역을 잘 아는 사람들이 자전거전용도로를 차로 지나가면 빠를 때 그런 유혹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마을에 아무런 득이 없는 사업이다. 지역민은 한창 고되게 일하고 있는데 자전거족들은 소리소리 지르며 지나가지, 쓰레기를 버리기도 하지, 위화감을 준다.

합천·창녕보 관광지를 봐도 창녕군 쪽은 매점도 있고 공원조성도 되어 있어 자전거족들이 쉬어가거나 소비를 하게 되는데 합천군 쪽은 이동용 화장실과 정자 하나 딸린 자그마한 공원만 있었다.

공원조성지야 창녕군 쪽에 그만한 터가 있으니 도리 없다 해도 해당지에 낚시를 할 수 있게 허가해주면 지역민이 낚시꾼 상대로 수익사업을 작게나마 할 수 있을 텐데, 관련 기관에서 못하게 한다. 외진 마을이라 그런지, 합천군은 우리한테 관심이 없다. 사람들이 좀 수월하다. 오죽하면 내가 군청 직원한테, 우리를 이렇게 하대하려면, 그냥 고령군이나 창녕군으로 보내달라고 하기도 했다. 사람이 쉬어 가는 공간이 되어야 관광지인데 그냥 지나가는 관광지라 지역 주민이 관광객에게 커피 한 잔을 팔 수 없는, 우리에게는 박탈감만 있다.

최근 환경운동연합과 4대강조사위원회·대한하천학회가 합천·창녕보 부실공사와 누수 위험을 확인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보가 허술하면 외삼학마을에는 영향이 있나?

부실공사에 따른 위험은 알고 있고 걱정하고 있다. 알고 있지만 관련 기관에서는 우리한테 아무 얘기 없고.

이장 임기에 꼭 하고 싶은 사업 일이 있다면?

마을회관 앞 낮은 농지(주민 사유지)에 흙을 부어 제대로 된 농지로 만들어놓고 싶다. 흙이 없어서 못하고 있는 일이다. 심의조 전 군수 재임시절에 하기로 한 일인데 아직 못하고 있다. 개인으로는, 그라비올라 특작을 해보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장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3년 전에 한 일로, 합천군의 문화재급 기념비 두 석을 어쩌다 잃었는데, 내가 어찌어찌해서 찾아서 우리 마을에 제대로 세워놓았다. 보람을 느낀다.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12명이 함께 하는 동호회에서 낚시를 즐긴다. 티비는 거의 보지 않는다.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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