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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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토) 오후, 재부합천군향우회 회장이자 재외합천군향우연합회 회장인 임말송 회장이 재외합천군향우연합회 정기총회를 위해 부산 향우 20여명과 함께 합천을 찾았다. 이날 정기총회는 임 회장이 2년 동안의 재외합천군향우연합회 회장직을 끝내는 자리이기도 했다. 총회 뒤 임말송 회장을 숙소에서 따로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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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회 활동에 더 많은 출향민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임말송 회장, “자주 만나야 깊이 있는 얘기도 한다” ©임임분
자기소개해달라.
1943년에 대양면 함지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대양에서 초등학교까지 다녔고 그 뒤는 학생시절은 대구, 사회인이 되면서 부산에서 옮겨 지금까지 살고 있다. 동명목재 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회사가 1980년 들어와서 없어지면서 화학회사(페인트) 경력직으로 일하다가 1989년에 드럼통재활용공장을 세워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서 시작한 회사, 도심 환경규제에 따라 지금은 경남 양산에 옮겨 하고 있다. 가족은 아내, 두 아들이 있는데, 작은아들이 결혼해 손주도 둘 있다.
부산지역 향우다. 출향민이라고 다 향우회 활동을 하지는 않는다.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나?
나도 40대까지만 해도 내 일하고 결혼하고 자식 키우느라 바빴다. 40대 후반에 부산에서 대양면향우회 일을 하면서 향우회 일을 시작했고 군 단위 향우회, 재외향우연합회 회장까지 하게 됐다. 군 단위 향우회 활동은 우연한 기회에, 맡게 됐다고도 할 수 있다.
부산 향우들이 모이면 어떤 얘기를 가장 많이 하는가?
지난 ‘합천보사수결의대회’ 때 1천여명이 넘는 부산 향우가 참여했다. 부산 향우의 고향사랑을 그 때 확인했다. 두 달에 한번 꼴로 면 대표가 모이는 운영위원회를 한다. 모이면 고향 얘기를 한다. <황강신문>을 비롯한 고향 언론들이 달라지고 있구나, 하는 얘기도 하고 정치 얘기도 하고, 지역선거 얘기도 하고, 각 회원들 집안 대소사 얘기도 한다. 자주 봐야 깊은 얘기도 하니까 그러려고 노력한다.
향우연합회 회장을 하면서 각 지역 향우회 대표들과 만나서 한 얘기 가운데 기억에 남는 얘기나 일이 있는가?
본의 아니게 하게 된 연합회 회장이었지만 지역 연합회 활동하면서 나름 연합회 임원들 활동을 봐왔고, 2년 임기에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다. 합천군 담당 공무원의 지원과 노력도 고맙다. 지역을 돌며 회장단과 총무단이 함께 하는 간담회를 만들어 깊이 있는 얘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내 임기 때 만들었다. 서로 지역에서 바쁘고 합천에 와도 행사에 함께 하느라 바쁜데, 회장단·총무단 간담회는 우리끼리 집중해서 모여 얘기할 수 있는 기회니까 다른 대표들도 만족하는 듯 해서 나름 뿌듯하게 생각한다.
합천에 사는 합천사람들에게 출향민으로 해주고 싶은 얘기나 바라는 일이 있다면?
함지마을은 우리 집안 집성촌이지만 나만 해도 현재 마을에 직계인척은 없고 벌초하러, 묘사(墓祀) 지낼 때 함지에 간다. 그 외에는 향우 행사 때 합천에 오는 정도다. 지난 대양면민체육대회에 가봐도 그렇지만, 말이 ‘면민체육대회’지 아이들이 없어 ‘경로잔치’처럼 치러진다. 안타까운 일이다.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외지와 연결하는 도로가 잘 만들어지고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해서 젊은이들이 들어오면 합천도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합천의 앞날은 밝다고 생각한다.
출향민만 30만명이라고 들었다. 향우회 활동을 하지 않는 향우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나 바라는 일이 있다면?
향우회 활동은 향우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부모 고향이 합천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실제 향우연합회 활동을 하는 인원을 10만여 명으로 잡으면 되겠다. 합천에서 난 사람, 학교를 몇 년이라도 다닌 사람, 태만 합천에 묻었지 합천에 대한 기억이 없이 출향한 사람, 다 자라서 나온 사람 등 아무래도 출향 시기에 따라 고향에 대한 애정도가 다르다. 게다가 아버지가 합천 출신에 그 배우자와 자녀, 어머니가 합천 출신에 그 배우자와 자녀까지 어울리는 향우회가 되면 꽤 큰 파급력을 보일 텐데, 쉬운 일은 아니다.
고령화는 심각하고 젊은이는 기회만 되면 외지로 나가려 하고 귀농·귀촌인구 증가는 더뎌서 합천의 앞날을 걱정하는 이가 많다. 출향민이 보는 합천의 앞날은 어떠할까?
각자 소질에 맞는 진로, 미래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일은 어쩔 수 없지만, 무조건 도시로 나가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바람직하지 않다. 도시에서 사는 일이 요즘엔 더 고되다고 하지 않는가. 인구 대비 농지도 충분한 합천이다. 합천에서 발휘할 수 있는 기술이면 합천에서 사는 방법을 더 세심하게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민·관이 함께 고민해야 할 일이다.
합천에 돌아와 살 생각이 있는가?
용주면 고품에 지으려는 집단 전원주택지에 나도 신청해놓았다.
<황강신문>을 비롯한 합천의 지역언론 매체가 향우들에게도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역언론에 대한 평가, 바라는 일이 있다면?
지역에 종이신문만 세 가지가 있는데, 서로 방침과 입장이 다르겠지만, 각자 어려움도 크다고 알고 있는데 굳이 세 가지나 있어야 하는가, 이런저런 효율을 위해서 발전적 통합도 고민해보면 어떨까? 지면구성에서는, 향우소식란이 아쉽다. 운영진이 바뀌면서 지면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 반갑다.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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