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4-07
양산리는 ‘합천군 양산면’으로 면 소재지가 있었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배미동, 사동을 병합해 양산리로 대양면에 편입되었다. 현재 양산리는 양산마을과 신거마을 2개의 행정리로 분리되어 있다. 양산리는 대양면 소재지에서 1.5km 떨어진 곳으로 합천읍과 진주 사이의 33호선 국도변에 접하고 있거나 국도변과 그 둘레에 위치하고 있다.
신거(新巨)마을은 사동, 신거, 작은새터(창동) 3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되어 있다. 국도 33호선의 인접한 마을이며, 옛날 이 마을에 살던 집신 장수가 집 앞에 짚신을 걸어 놓아(괘리점) 행인들이 짚신을 보고 구입하도록 해 신거리라 했다 한다. ‘신거’는 마을의 발전을 기원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작은새터마을은 신거 맞은 편 육우정 아래에 있는 사동, 또는 사창동이라고도 하며 조선조 철종(1860년) 때 합천군수 심성지가 아현원을 설치한 곳이라 사창동이라고도 하는데, 신거리 아래 국도변 암벽 밑에 세워진 비석이 심 군수의 공적비다. 청송 심씨들의 육우정이 있고, 그 아래 회사보에서 한지를 생산했다. 사동마을은 배암골이라고도 하며 합천 이씨, 나주 라씨가 살고 있으며 현재 절 서광사가 있다. 4월 2일(목) 오전, 구상모 이장을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편집자 주
“젊은이도 살고 싶은 합천을 만들자”
구상모 이장, “마을기업으로 저장창고 만들고 싶다” ©임임분
자기소개해달라.
지금은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인 곳에서 나고 자랐다. 올해 65살이다. 1992년에 주유소하려고 합천 대양으로 들어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귀촌했는데 그 뒤로 쌀농사도 짓는다. 신거마을에는 아내와 둘이 살고 자녀들은 외지에 산다.
이장 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4년차다. 신거마을 이장 임기는 2년이다.
신거마을 주민 현황은 어떻게 되고, 마을 현안사업은 무엇인가?
42가구에 53명이 살고 있다. 19가구만 농사를 짓는다. 새 도로가 나면서 농지도 많이 줄었고. 주민들 다수가 노인이라 군에서 하는 지원사업, 마을기업 같은 일을 할 수 없다. 고추방앗간으로 마을기업을 하려고 준비했는데 적합하지 않아 포기했다. 새 도로가 나면서 예전 도로가 사고위험이 커져서 고쳐달라고 했는데, 사업비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고 안되고 있다. 주민이 참고 살아야 하는 형편이다. 새 도로가 나니 도로 안쪽 마을이 새 도로에 가려지고, 새 도로 차량에서 불법 투기하는 쓰레기로 고충을 겪고 있다.
새 도로로 마을이 겪은 어려움도 있을까?
가뜩이나 적은 주민이 마을 단위로 분열되고 있다. 끼리끼리 어울리는 일이 더 심해지고 있어 걱정이다.
이장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을까?
고령자가 많아 더 그런지, 주민들, 폐쇄적이고 부정적이고 보수적인 태도도 강하다. 군에서 나오는 방침을 전할 때 잘 전달 안된다. 홀로 사는 주민이 많은데, 최근 홀로 있다가 별세했는데 사흘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이장이 자식노릇을 대신해야 하는 일이 많다.
합천살이, 어땠는가?
어느 곳이나 이주민은 원주민과 갈등한다. 나도 그런 일로 고생했다면 했는데, 이젠 적응했다.
임기에 꼭 하고 싶은 사업이 있나?
임기 아니어도 하고 싶은 사업으로, 주민들이 양파농사 많이 짓고 있으니 마을기업으로 저장창고를 짓고 싶다. 법인 저장창고 있으면 노인들 소일꺼리도 되고 서로에게 좋으니까. 같이 할 여력 있는 분들 뜻을 더 모아서 꼭 하고 싶다.
어제 대양면민체육대회를 했다. 면민체육대회인데 아이들이 함께 하지 않는 행사였다.
예산 부족 탓이겠지만, 대양면은 합천읍과 붙어서 우리 면에 대한 직접투자는 부족해 변변한 운동장 하나 없다. 체육대회는 주민이 화합하는 자리라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이번 체육대회도 보면, 노인 중심인 행사라 더 그렇겠지만, 행사진행 미숙함이 아쉬웠다. 어르신들에 맞게 행사를 치루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주유소 일을 아내와 번갈아가며 하고 있어서 등산을 즐긴다. 지역로타리클럽 활동도 즐겁게 하고 있다.
<황강신문>을 포함한 지역신문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지역민에게 유익한 농사정보, 농산물판로 정보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군수를 포함한, 이런저런 단체장 활동만 따라가는 기사가 많아 지루하다. 일반 군민·출향민 동향을 지역신문에서 더 정성 들여 다뤄주면 좋겠다.
덧붙이고 싶은 얘기나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해달라.
산을 좋아하기도 하고, 나날이 환경이 나빠지는데, 후손을 위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나무 심는 일을 하고 싶다. 마을에 아이 우는 소리가 없어졌다. 합천에서 노인이 살기는 이만하면 괜찮다. 젊은이가 즐길 문화가 있어야 출산율이 높아진다. 지역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군수를 포함한 군민이 뜻을 모아, 젊은이가 잘 살 수 있는 합천을 만드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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