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4-14
새 학년 새 친구 새 교실
머언훗날 영원히 잊지 못할 평생 친구 동창생
고대광실 대기업 총수 아들 딸도
하루벌이 일용근로자 자녀들도
오둔도순 마주앉아 있으면 있는 대로
모자라면 서로서로 나누면서
정겨운 점심시간이 꾸며지고
진솔한 우정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상호부조 협동심 길러
평등심 뿌리내리는 산 교육장으로 만드는 도장이다
경남도 초중고생 481,000명 가운데
218,000명이 급식전환학생
어머니 밥 주세요
점심도시락 준비대상 학생이다
부모 잘만난 갑돌이 목에 힘주며 밥을 먹고
가난한 집 을석이 눈칫밥 먹어야 하는
미쳐 생각지도 못한 어처구니 없는 진풍경
이를 지켜보는 선생님들
얼굴 형언할 수 없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먹는 것으로 간이음식점 두부 자르듯 싹둑 잘라 양분
빈부격차 구분이 공개되는 것
문제의 발단이 참 치졸하고 애석한 한 순간의 착각?
사후처방 조치가 너무 빈약하기 짝이 없다
경남도 218600명 점심도시락 준비 학부모들
어떤 기준에 밀려 우리가 점심값 부담을 해야 하는지
우리가 무슨 몹쓸짓이라도 저질렀습니까!
점심도시락에 ‘알바’라도 구해야 합니까?
초중고생 무상급식 선거공약, 급할 때 신통하게 써먹고
또 일본용어 ‘찌라시’로 포장하시렵니까?
사람 구분 함부로 재단하지 말라는 간절한 부탁이다
칼국수 먹는 사람 탕수육 먹는 입 다를 수 없다
왜 하필 경남이 선두주자로 앞줄에 불쑥 나서는가
경남 창원훈련소 시범조교 앞으로! 참 서투르다
자기보다 능치 못한 사람
한 두 계단 아랫사람 얘기도 듣고
허심청 커피숍에서 마음의 문을 열고 귀담아 경청하고
초야에 묻혀 있는 백수와 약자에게도
고개 숙여 배워야겠다는 마음바탕 갖추어있지 않으면
새 시대 새 인물 어림도 없다
개천에서 용이 나도록 하겠다는 산증인으로
사공의 뱃노래 한가로이 들려오는
낙동강 강변 시골학교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도시락 없는 점심시간에
우물로 달려가 배를 채웠다는 말씀 귀에 쟁쟁 눈에 삼삼
산전수전 고루 답습한 실력은 고루 갖춘 미래의 참일꾼
인간승리 표상, 효성도 지극정성,
장한 아들로 귀감이 되고
흠결 없는 믿음직스런 우리도백
다시 한번 심사숙고 초중고생 급식 중단 접고
한발 물러서는 일이 한점 굴복이나 패배 아니다
부드럽고 유연한 일면의 용단 미덕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등과도 이마를 맞대고
더 높고 더 넓은 지혜를 모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이상적인 지평의 대로가
열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은 높은 곳에서 머물지 않고
낮은 골짜기로 흘러 머문다(노자 도덕경 8장)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성서 마태복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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