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4-14
경남도 의무(무상)급식 지원 중단 사태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홍준표 도지사가 복지예산 논란에 ‘어르신에게 복지를!’을 주장해 ‘누가 서민인가, 서민 구분은 정당한가, 서민과 중산층 사이에 낀 계층이 겪는 이중고’ 논란도 퍼진다. 4월 9일(목) 오후, 초계면 모 식당에서 초계초등학교 어머니회 변은영 대표를 만났다. 평범한 두 아이 엄마로 살다가 ‘급식전사’가 된 사연을 들었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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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계초등학교 어머니회 대표 변은영, “초계초등학교의 작은 시작이 큰 흐름으로 이어가길 바란다” |
변은영 대표, “나도 지난 선거에서 홍준표 찍었고 하창환 찍었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선택이 될 줄 몰랐다.
도지사 잘만나 안해도 될 공부 엄청 하고 있고 ‘급식전사’가 됐다”. ©임임분
‘노인 복지 과잉’ 논란까지, 계층·세대 사이 편 가르기가 더 심해질 조짐도 보인다.
우리가 서민이 아닌 까닭은 우리가 그만큼 일을 많이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합천은 고령화지수 높고 노인을 위한 복지는 충분하다는 평이 많다. 노인들도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해서 지금 누리는 복지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과잉지원에 대한 폐해도 있다. 학교급식지원중단사태에 도지사가 계층과 세대를 편 가르기 하는 발언은 하면 안된다. 장사하는 사람은 아침에 나와 새벽까지 일한다. 식당은 손님이 가도 청소까지 끝내야 일이 끝난다. 남 일할 때 일하고 남 쉴 때도 일해서 서민이 아닌 우리다. 나라가 도와줘서 서민이 아닌 우리가 되지 않았다.
함께 행동하는 군민, 주저하는 군민, 지켜보는 이들, 무관심한 이들에게 행동을 시작한 한 사람으로 해주고 싶은 얘기나, 부탁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모두 생각이 같을 수 없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무조건 무시하거나 비아냥거리지 말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주면 좋겠다. 앞장 서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 그 분들도 생업이 있는 군민이다. 그들이 그렇게 앞장 서서 나선다고 무슨 남다른 이득을 보겠는가. 학교급식지원 정상화, 그 뿐이다. 순수하게 봐주면 좋겠다. 살다보면 이 사안 말고 또 다른 사안으로 이렇게 함께 해야 할 일이 있다. 우리 지역은 누가 앞장 서서 나서면 그런 사람을 지지하기에 앞서 “니가 뭔데 나서냐?!”고 나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나쁜 문화고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다. 우리는 처음 시작할 때 가까운 초계중, 초계고에서라도 함께 해주길 바랐다. 그 시작이 이렇게 퍼지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누가 해주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같이 힘을 모아야 되는 일이다. 우리 학교는, 앞으로, 이 공동행동이 중단되면 우리가 또 이어나가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어떤 나쁜 짓을 해도 자기들 찍어주는 어르신들 믿고 저러는데, 도지사는 둘째치고, 도의원, 군수, 군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그들 유권자가 누구인지, 이번 임기만 하고 정치 그만둘 생각인지, 우리를 이렇게 대하고도 지역에서 정치를 하시겠다는 생각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특히 도의원, 군수, 군의원이 감싸야 할 이가 도지사인지 군민인지 입장을 묻고 싶다. 자기 자리에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꼭 답을 듣고 싶다.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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