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4-07
가만 있어라
이경식(합천 삼가출생/합천문인협회 회원)
바다로 내려 하늘에 닿은
젖은 별빛의 무너진 억장이거든
산 목숨도 죽은 목숨도 아닌
통곡이 되어 외로운 섬이 되어
팽목항 휘몰아치는 겨울 찬바람이거든
슬픔이 더 이상 슬픔이지 않기를
남겨진 이에게 고하는 별들의 눈물이거든
가만 있어라
밀물에 밀려오는 때 늦은 후회이어서
썰물에 휩쓸리는 허망한 삶이어서
골절된 열 손가락 마디 마디를
죽음 너머 들려오는 그 붉은 기도를
겨울 바다보다 더 시리도록 가슴에 묻으마
악어의 눈물에는 손수건을 건네지 않으리
슬픔을 슬퍼지게 하는 것들
저 젖은 별들은 아직도 영문을 모르는데
침몰하는 진도 앞 바다
평형수가 빠져버린 대한민국이여
제발 가만있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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