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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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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계(長溪)마을은 읍에서 북쪽으로 약 8떨어져 있으며 본동과 내기동, 육정 3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되어있다. ‘본동(本洞)’은 약 450여년 전 김해 김씨 64세손인 우상(宇相)공이 일가 몇 집과 이주해와 마을이 형성되었다. 마을 앞에는 멀리 인덕산에서 합천으로 흐르는 긴 내()가 있어 마을 이름을 장계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을 창건자인 우상(宇相)공의 부인 성주 도()씨는 재주가 능통해 조선 말엽 임란 때 마을 어귀를 안개로 덮어 마을 앞을 지나는 왜적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했다는 전설이 있다.

내기동(內基洞)’안터라고도 부르며 앞 430여년 전 합천 이씨 15세 손인 계손(繼孫)공이 내곡에서 이곳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처음 정착한 곳은 현재 마을 약간 위 웃터란 곳이었는데 약 100년 뒤 학교 옆 도로변인 대문밖이라는 곳으로 이주했다가 수년 뒤 현재의 위치로 들어와 살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 뒷산에는 아주 오래 된 절터가 있는데 이곳에 <장계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마을 앞에 있는 장인초등학교는 1993년 폐교되었다.

육정은 마을 창건 연대가 약 500여년 전으로 가장 오래 된 마을 중 하나다. 처음에는 합천 이씨와 달성 서씨 몇 가구가 지금 마을 입구인 속칭 개밥골하부에 터전을 이루었으나 약 70여년 전 풍수지리설에 따라 현재의 마을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마을 이름을 육정으로 부른 것은 당시 마을 주변에 여섯 그루의 큰 정자나무가 있어 육정으로 불렀다고 하며 그 중 한 그루는 지금도 마을 어귀에 남아있다. 319() 오후 내기마을회관에서 김도섭 이장을 만났다. 마침 어르신들이 수제비를 끓여 같이 드시는 시간 때라 기자도 한 그릇 얻어먹었다. 아래는 김도섭 이장과 나눈 얘기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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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지정리, 농촌에 농부를 살게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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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섭 장계마을 이장. ©임임분

 

자기소개를 해달라.

장계마을에서 나고 자랐고 올해 65살이다. 12녀를 뒀는데 현재 장계에는 아내, 딸과 살고 있다. 다른 자녀는 외지에 산다. 합천교육청에 사무직으로 일하다가 운전직으로 전환해 오래 했고 정년퇴임한 뒤 농사 짓고 있다. 교육청에서 일할 때도 주말에는 집에서 하는 농사를 지었다. 현재 쌀농사 짓고 소 스무 마리 키운다.

 

이장 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올해로 5년차다. 우리 마을 이장 임기는 1년이다. 합천군이장협의회 사무국장을 2년째 하고 있다.

 

장계마을 주민 현황은?

66가구에 115명이 살고 있다. 가장 나이 어린 주민은 다섯 살, 가장 나이 많은 어르신은 96살이다.

 

장계마을 현안은?

읍정보고에서 부분 경지정리를 요구했다. 이른바 현대식 핫배미사업을 건의했다. 내기동 앞 수리관정시설을 더 편하게 쓸 수 있게 옮겨달라는 요구도 했다.

 

합천군이장협의회 사무국장이기도 하다. 협의회 활동에서 주력하는 일이 있거나 기억에 남는 일, 아쉬운 점, 협의회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이장은 자기 마을 일부터 성실하게 봉사활동해야 한다. 그 다음 일이 협의회 일이다. 일반단체도 아니고 사단법인이라 정부지원도 조금 있고 따로 하는 사업도 있다. 이 자리에서 자세히 얘기하긴 곤란하지만, 협의회 사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있다.

 

조합장 선거가 끝났다. 관전평, 조합장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이번 선거, 우리 지역에 세 사람이 후보로 나왔는데, 내가 보기엔 세 후보 능력이 비슷하고 누가 되든 잘하리라 생각한다. 조합원의 선택은 엄중하고, 이번 선거는 큰 탈 없이 잘 치렀다고 생각한다. 우리 마을만 보면, 건전하게 했다고 본다. 당선된 분은 선거운동에서 보였던 마음처럼 조합, 조합원을 위해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이장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다면?

주민들이 잘 도와주고 있다. 그저 내가 부족해서 늘 어렵다. 아무래도 농사지식도 다른 분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주민보다 이장이 좀 나아야 하는데 도리어 내가 배우고 있다. 그러나 노력하고 있다. 임기 동안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임기에 꼭 하고 싶은 일은?

합천군의 공식 경지정리 막바지를 내곡에서 하고 있다. 우리 지역 경지정리는 신통하게 한다, 못한다가 되지 않고 있어 골치다. 어르신이 많은 마을이라 경지정리가 절실하다. 예산을 최소화해서라도 꼭 해야 한다.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60대 합천군 육상 대표선수다. 100M, 800M계주 선수로 도 대회 나가면 1등 한다. 실버축구단 선수이기도 하다. 328일 경상남도협회장기 축구대회 나가려고 연습하고 있다.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해달라.

경지정리사업, 꼭 되면 좋겠다. 내 임기가 아니어도 해야 할 일이다. 당장 고령의 어르신들의 편한 농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역에 젊은이가 들어와 사는 날을 위해서도 해야 할 사업이다. 조금이라도 농사 짓기 편해야 지역에 사람이 살고 농촌에 농부가 산다.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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