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3-10-25
가야사전국연대 등 10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서 밝혀
(사진)합천박물관 홈페이지 화면, 다라국이라는 명칭으로 합천지역 가야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지난 9월 17일 확정되며 합천군 거리 곳곳에도 축하하는 현수막이 물결치고 있지만, 옥전고분군의 등재와는 별도로 등재신청서에 옥전고분군이 위치한 지역의 지명을 ‘다라국’으로 표기한데에 대해 유네스코에서 ‘쌍책 정치지배체’로 유연하게 표기할 것으로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식민사관청산가야사전국연대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0월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관련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문화재청 등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세계유산위원회는 ‘임나(任那) 지명인 기문국을 운봉고원가야정치체, 다라국을 쌍책지역가야정치체로 변경을 허가하고, 한국 정부가 제출한 등재 신청서 서류 일체에서 이 지명 변경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공식문서를 공개해 밝히고, ‘가야가 3세기 말에 건국했다는 것을 1세기로 변경 신청낸 것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등재신청서에 다라국 표기 논란은 ‘다라’ 지명의 근거가 임나일본부설의 근거자료로 쓰인 ‘일본서기’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식민사관 비판속에 등재신청과정에서부터 논란을 이어왔었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지명 논란에 대해 등재신청시 ‘다라국’, ‘기문국’ 표기를 삭제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담은 공식문서와 유네스코의 권고를 담은 공식문서 등을 공개해 근거를 제시했다.
이 자료들이 사실이라면 문화재청이 등록신청서 및 관련 서류들에서 ‘다라국’, ‘기문국’에 대한 표기를 ‘쌍책지역가야정치체’, ‘운공고원가야정치체’로 표기를 바꿔 수정한 서류를 유네스코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난 9월 17일 등재 이후 어떤 추후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어, 이번 기자회견을 가지며 관련 사실을 공개한 것이라고 한다.
이번 사실 공개에 대해 합천군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문화재청에서 지명 표기와 관련해 관계 지자체의 입장을 모은 과정에서 합천군은 ‘다라국’, ‘쌍책 정치지배체’ 등의 표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 유네스코 권고 내용에 따라 수정이 될 경우에도 현재 합천군 내에 ‘다라국’으로 표기하고 있는 내용과 시설에 대해 바꾸는 부분은 자체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합천군은 ‘다라국’이라는 지명이 지난 1980년대 발굴시작 이후부터 비정해 왔던 과정이 있고, 이에 대해 지역민들의 입장도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사실상 정설화 하고 있으며, 임나일본부설 제기 등 식민사관 비판에 대해서도 이는 극복된 논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속에 합천박물관 홈페이지에도 다라국이라는 표기는 여전히 계속 유지되고 있고, 문화재청에 전달한 ‘쌍책정치지배체’와의 병행 표기 입장 전달과 달리 다라국으로만 표기하고 있어 지역내 논의와 입장을 모으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내년부터는 세계문화유산으로써 각종 관리를 위한 사업이 준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전까지 지명에 대한 논란을 매듭짓고 올바른 가야사 복원에 더 많은 노력을 투자해야 하겠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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