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3-12-03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어지고 있는 군물로서 장군의상을 입고 큰 칼을 지닌 장수가 대장으로 상징적으로 등장해 오방진굿을 할 때 각 군영을 지휘하는 모습이 특징인 ‘합천대평군물농악’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축하하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한 기념식이 열렸다.
지난 11월 25일 초계대공원 공연장에서 합천대평군물농악’이 군 최초로‘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된 것을 축하했다.
이날 축하 행사는 (사)대평군물농악보존회 현판식에 이어, 축하공연에 이어 그동안 복원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인 합천대평군물농악 공연이 진행됐다.
복원한 대평군물농악은 행군곡인 길매구굿(군영 이동시 하는 굿)으로 시작으로 사열굿→오방진굿→사령군악→영산다다래기→먹법고놀음→용개통통→군물놀이→덧배기굿→헤치굿(36방진)→진푸리굿→파진굿으로 이어진다.
‘합천대평군물농악’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청계산성 침입으로 진군할 때 큰북과 징을 쳐서 작전을 펼치고 사기진작을 도모했던 것이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합천군사에 의하면 임진왜란 당시 오계수령(현재 군수직위)이 청계산(초계면 원당리 소재)성 전투에서 성을 버리고 도주하자 노정도 장군이 전 수령(이유금)을 대신해 적을 격퇴했다. 그 후 노경종 장군이 노정도 장군의 뒤를 이어받아 청계산성을 지키고 있었으며, 또 다시 왜군이 청계산성을 침입하자 노경종 장군이 우리 아군의 위엄과 사기진작을 위해 큰북과 징을 준비해 진군시는 큰북을 치고 철병 시에는 징을 치고 한 것이 시효가 되어 오늘날 까지 전승하고 있다. 당시 전투에도 대승리 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후 전쟁이 끝나고 초계고을 성황당이 현재의 대평리에 있으니 그 군무가 농악으로 계승발전해 오늘날까지 정월대보름날 성황님께 고유하고 집집마다 지신밟기를 하고 있다.
합천군과 대평군물농악보존회는 대평군물농악 복원계승사업 추진을 위해 2014년부터 대평군물농악보존위원회를 구성·운영했으며, 대평군물농악교실과 대평군물 복원계승 지역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해왔다.
보존회 김성만 이사장은 “경남에서 대평군물농악이 농악부문 무형문화재로 32년만에 지정되고, 합천군에서는 처음으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며, “전승자들에 의하면 전성기에 화려하게 노닐던 농악에 견줄 수는 없지만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아 다시 전승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합천 관내에 교육지원청과 협의하여 초중고에 합천대평군물농악 전수학교를 지정하여 미래를 밝혀놓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대평군물농악은 2019년 1월에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지정 조사대상에 선정됐으며, 2019년 6월에 경남도 무형문화재 종목 지정을 신청해 2023년 6월 29일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종목 지정고시 됐다. 2023년 5월 합천대평군물농악 보존회 법인설립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보유단체 인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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