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3-10-08
김 희 곤
부산지방국세청 전 감사관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 같이
구름뒤에서 반갑다 웃네...
작자 이상화의 반일 민족
의식을 표현한 작품으로
비탄과 허무 저항과 애탄이 깔려 있다
비록 나라는 빼앗겨 얼어붙어 있을망정
봄이 되면 민족 혼이 담긴 국토 즉 조국의
우리를 일깨워 준다는 것이다
재물도 권력도 명예도 피눈물하는 역경의
터널의 관문을 끈질긴 집념으로
인내한 자의 몫이 되는 것이 사필귀정이요
친일 매국노와 군부독재에 아부한 자들이
아직도 얼쑤절쑤 목에 힘을 주고 있는 것 아쉽다
버릴 것은 미련없이 버릴 줄 알고
포기할 것은 과감하게 포기 할 줄도 아는
슬기를 마음자리 깊숙한 곳에
축적 해놓은 사람이야 말로
새누리 신천지 개벽의 새시대를
열어갈 능소능대 차분하게 이끌어갈
믿음직스런 일꾼으로 추대 받을 것이다
자기자만을 앞세우고
상대를 가볍게 경시 하는자
한순간 사람의 눈을 속일 수 있을지라도
광대무변한 하늘의 눈은 속이지 못한다
부는 욕심을 버리는 곳에 찾아오고
귀는 자신을 낮추는 자리에 함께 한다 했으니
부귀와 권세도 한계절 쉬어넘는
꿈결 같은 것 한사코 붙잡고
매정하게 뿌리치고 도망치는
귀밑 언저리에 된서리 내리자
주변에 씁쓸하고 허수해지는 것이라
자연순리에 따라 흘러가는 것
어쩌겠는가!
온누리가 깊이 잠든 밤 참새떼들이
밤을 지새는 새벽녘
곤드레 만드레 가쁜 숨소리
강남땅 서초동 굿거리장단 잠재우는
땅! 땅! 땅! 새벽 종소리 은은히 들려온다
농간에 흔들리지 말고 홍익인간 배달겨례
남북 평화통일 일편단심 굳은 신념 변치말자!
곤드레 만드레 숨결이 가빠지면
믿을만한 친구잡고 하소연 할 수도 없고
내 마음 멍석 아니라 둘둘말아 접을수도 없으니
내 한몸 돌맹이 같이 여물지 못해
함부로 돌팔매질 장난질할 처지도 못된다
새들도 두건거리는 소리 들렸고
내가 살고 죽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
침묵속으로 또 빠져들 때
세상엔 더 많은 꽃들 피어
비록 자그마한 일이라도 온 정성을 다하고
캄캄한 어둠속에서도 자기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으며 실패의 늪에서도
마지막 한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자
진정한 영웅이 된다(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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