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3-09-19
지금도 철새도래지로 생태교육의 현장으로, 합천군민에게도 좋은 휴식처로 역할을 하고 있는 정양늪지에 대해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정양늪지는 현재의 늪지 규모보다 과거에는 2~3배는 더 큰 규모였으나, 황강 개발속에 보호되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재의 규모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나마 현재의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정양프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조사 및 복원이 이뤄지면서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2018년에는 생태학습관이 지어졌고, 2019년에는 경남도 대표 우수습지로 지정받았고, 올해는 정양늪 생태해설사 양성도 시작되었다.
이제 합천군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보호를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보고 있다.
인근 창녕군에는 많이 알려진 우포늪이 있고, 이미 1998년에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받아 국제습지 및 국제습지도시로,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받으며 습지 보호 및 관련 사업들을 진행해오면 지역에 상당한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우포늪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1개의 국가습지보호지역이 있으며, 코로나 이후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합천군도 가치가 높은 정양늪에 대해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받아 습지 보호는 물론 생태교육의 장으로, 생태관광의 중심으로 나아갈 것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월 11일 합천군은 정양늪 생태학습관에서 정양늪이 위치한 대양면 주민대표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합천군은 정양늪이 황강배후습지로 내륙습지라는 특이한 지형적 가치와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늪지로서 상당한 가치를 갖고 있으며,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받는 조건에 부족함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보호지역이라는 이름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는 사례가 많아 습지보호지역지정 추진에 앞서 주민대표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들었다.
참석한 주민대표들은 습지보호지역 구획 정리도 주민들의 의견에 맞춰 진행하게 되고, 구획 밖에서는 어떤 경제활동이나 개발도 가능해 습지보호지역으로 나아가는 부분에서는 오해를 해소하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 지역은 비가 많이 오면 자주 침수가 되는 지역으로 보호지역이 될 경우 이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고 더 심화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를 많이 전했다.
합천군은 습지보호지역이 되더라도 법적으로 현재의 상황에서 늪지 수위를 높이거나 낮추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이 침수문제를 해소할 수는 없을지에 대해 질의하기도 했다.
합천군은 정양늪이 위치한 대양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호지역 지정 추진에 대해 의견을 듣는 작업을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주민들의 동의가 나온다면 내년에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받기 위한 과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양늪은 1918년부터 2013년간 면적변화를 살펴보면 최대면적을 보인 1954년을 기준으로 1976년에 53%의 습지가 소실되었고, 2013년에는 1954년에 비해 약 80%가 소실됐다고 한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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