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3-09-06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합천 해인사 홍하문 등 6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난 8월 28일 지정 예고했다.
일주문(一柱門)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면서 나타나는 사찰 진입부의 첫 번째 건축물이다. 대부분 다포(공포를 기둥 위와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꾸며 놓은 건축양식)계의 화려한 양식을 취하고 있으며, 조선전기에서 후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시기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사찰의 주불전(主佛殿) 위주로 문화유산 지정이 되었고, 기타 건물은 상대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여 2021년까지 일주문 중에는 부산 범어사 조계문이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되어 있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2022년부터 전국 사찰의 일주문 50여 건에 대한 일괄 조사를 실시한 후,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을 선별하여 지난해 12월 「순천 선암사 일주문(順天 仙巖寺 一柱門)」 등 4건을 보물로 지정하였다. 이번에는 6건의 일주문을 추가로 보물 지정 예고했다.
「합천 해인사 홍하문(陜川 海印寺 紅霞門)」(경상남도 합천군)은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나, 1457년(세조 3)에 중수하여 지금까지 다섯 차례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어 세조의 지원 아래 해인사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정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며 정면 평방에 6개 공포, 전체 14개 공포를 올린 다포식 공포 구조로 서까래와 부연이 있는 겹처마 지붕이다.
창방 전체 배치형식은 주기둥 사이에 창방이 놓여있는 ‘曰’자형이며 공포가 주기둥 앞과 뒤 출평방 위에 배열되는 이단배열형이다. 기단과 초석은 근년에 수리하면서 화강석 다듬은 돌을 사용하여 새롭게 조성한 것으로 당초 모습과 거리가 있다.
건축형식에서 맞배지붕을 한 일주문은 정면기준 주로 5개 공포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 것에 비해, 이 일주문은 6개 공포로 상대적으로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공포의 짜임 등이 조선전기의 강직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예고한 「합천 해인사 홍하문」등 사찰 일주문 6건의 문화유산에 대하여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이 공개하고 있는 문화재 목록을 보면, 합천군에는 총 192개의 문화재가 있으며, 이중 해인사에 있는 문화재는 총 49개(국보 6개, 보물 17개 포함)로 26%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