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3-03-20
삼가도시재생 어울림센터 조성부지에서 조선시대 관청시설터 확인
조선시대 관청 건축 형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
(사진) 조선시대 삼가읍의 관청시설 터 발굴현장에서 지난 3월 10일 발굴성과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설명하는 곳은 관아의 안채 터 자리로 ‘ㄷ’ 모습으로 지어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삼가도시재생사업 어울림센터가 들어설 자리에서 조선시대 관청 시설의 터가 발굴되면서 역사 및 고고학적 성과가 나오며, 향후 보존해야할 가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시대 영조 재임시기에 설치된 것으로 추측되는 시폐교구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어 상당한 가치를 보였다.
이번 발굴조사는 합천군이 추진중인 삼가면 도시재생사업의 하나인 주민고객 어울림센터에 앞서, 해당 부지가 과거 관청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어서 사전조사가 이뤄졌고, 구체적인 형태가 확인되면서 발굴작업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는 (재)삼강문화재연구소에서 진행했으며, 지난 3월 10일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끝으로 발굴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시 덮어 보존처리 될 예정이다.
이번 발굴조사로 조사 결과 건물지 16동, 고상건물지 1동, 보도시설(步道施設) 2기, 석단(石壇) 1기, 우물 1기, 담장 4기, 배수로 2기 등이 확인됐다. 이와 아울러 이곳에서 출토된 시폐교구비(市弊矯捄碑), 삼가명(三加銘) 분청사기편, 기와편, 석등 하대석 등이 공개했다.
삼강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발굴조사 결과 확인된 삼가읍성의 관아시설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조선시대 지방경제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시폐교구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시폐교구비는 1765년(영조 41)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장의 폐단을 바로잡고자 세워진 비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유물이라 할 수 있다.
또, 외살문, 내살문, 동원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관청 구조는 조선시대의 대표적 관청 건축 형태로 알려져 있는데, 그 형태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례여서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비석에는 총 4개의 조항이 새겨져 있으며, 발굴당시 누군가에 의해 비석이 두조각으로 나뉜 형태로 발굴됐다.
이번 발굴대상 부지에서 발견된 관청 시설 터 흔적은 부지 인근으로 더 확대되어 있어, 관청의 제대로된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발굴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어, 합천군의 향후 계획에 따라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이번에 발굴조사 된 유적에 대해 지역 주민과 함께 유적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한편 유적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널리 알릴 예정이다”며, “향후 발굴성과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삼가읍성 정밀지표조사 완료 후 지정문화재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며, 복원정비가 이뤄져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합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역사의 현장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발굴조사지는 삼가면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될 대상부지였지만, 이번 발굴과 관련해 진행된 학술회의 결과 보존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주민고객 어울림센터 조성사업 추진은 사실상 다른 부지를 찾아야 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발굴조사에서 나온 시폐교구비 모습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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