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4-12-30
합천의 인구감소 추세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인구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타지역 학교 전입학을 통한 학생유출이 심각한 수준으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2월 19일 합천군의회 권영식 군의원은 2차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신생아와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줄어드는 사실 외에도 주목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관내 출산아 중 매년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원이 관내 초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관외의 초등학교로 입학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합천의 신생아 169명 중 2022년 관내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124명, 2016년 신생아 174명 중 2023년 관내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133명, 2017년 신생아 123명 중 2024년 올해 관내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84명이다.
이는 출산은 합천에서 했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 초등학교 입학단계에서부터 합천군이 아닌 타지역 학교로 보내는 사례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에 대한 원인으로는 부모의 직장 근무지 변경같은 전입전출로 인한 부분도 있지만, 자녀 교육을 위한 선택도 상당수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게 대체적인 지역내 평가다.
단편적으로 합천지역내에서도 초등학교 입학 시기가 되면 합천초등학교로 위장전입하는 사례가 문제화 되는 부분을 통해서도 엿볼수 있다. 이 부분은 공식적으로 합천군이나 합천교육지원청 등에서 확인한 사례는 없지만 대부분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
학생 관외 유출 현상에 대해 권 의원은 “다양하고 양질의 교육을 자녀에게 시키고 싶은 부모의 수요에 비해 합천군의 교육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방과후 돌봄, 예체능부분 교육활성화 등으로 교육 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한편으로 초등학생들의 학업역량 향상을 위한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교육 여건이 개선되지 못한다면 합천군의 출산, 육아 등 인구정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을 것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대책으로 남명학습관의 직영운영과 어린이 반 개설을 제안했다.
남명학습관은 2017년 민간위탁을 시작했고, 현재는 종로학원에 위탁을 맡기고 있다.
학원 민간위탁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합천군에서 강사 및 교육체계에 관여하기 어려워, 문제점을 빠르게 수용하고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더욱 클 것이다고 지적했다.
남명학습관 초등학생반 개설 제안에 대해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육 문제로 관외로 나가는 부모가 매우 많은 현 실정에서 초등학생부터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신뢰감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권 의원은 “젊은 학부모들이 합천에서도 자녀의 학업능력을 향상시키고, 경쟁력 있는 학생으로 키울 수 있다는 신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합천군의 적극적인 검토를 바란다”며 5분자유발언을 마무리했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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