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4-12-01
‘소나무가 지맥 속에 뿌리를 깊게 뻗고 짙푸른 하늘을 푸른 가지로 떠받치고 있는 것을 보면 공자의 모습이지만, 그것이 드리우고 있는 거무스레한 그림자를 먼저 보고 태허속에 우듬지를 묻고 사유하고 있는 자세를 보면 깨달은 석가모니의 모습이다. 하늘과 달과 구름과 안개와 바람과 새들과 소통하는 소나무의 몸은 신화로 가득 차 있다. 추사는 문득 겨울 한파와 적막과 침잠 속에서 다사로운 몸피를 키우고 있는 우주의 시원을 형상화시켜 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림 한 폭이 머리에 그려졌다.'
한승원 작가의 장편소설 《추사》에서 묘사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쌍책면 성산리 옥전고분군에 버티고 선 소나무를 보며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 발문에 적힌 공자 말씀도 떠올립니다.
世寒然後 知松栢之後凋也.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되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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