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4-12-15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일본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이하 피단협)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축하를 전하면서도, 이를 계기로 세계의 수많은 피폭자들이 절망에서 희망의 대물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구촌 시민사회의 관심과 성원이 많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며 합천 평화의집(원장 이남재)을 비롯한 한국의 원폭피해자 1세, 2세 환우들과 지원단체들은 지난 12월 9일 오후 2시에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피단협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그동안 원폭피해자의 고통을 증언하고 핵무기 없는 지구촌을 염원하며 진력해 왔던 피단협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활동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축하했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이러한 고통과 아픔이 지금도 피폭 후유증으로 2,3,4세 등 후손에게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일본내 과거 피폭자들의 문제로만 부각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전했다.
또, “아직까지도 전쟁범죄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사죄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한반도 등 지역의 침략 전쟁에 대한 가해 책임 원죄와, 핵무기 투하로 인류를 무차별적으로 살상한 미국의 반인도적인 전쟁범죄의 책임을 강력히 규명하고 사죄토록 해야 합니다. 이 목소리에 일본피단협도 함께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노벨평화상의 의미를 살릴 수 있습니다.”고 촉구했다.
한편, “오늘 노벨평화상은 지구상의 최대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핵 보유국들에게 핵과 인류가 공존할 수 없음을 일깨우고, 핵무기 없는 세상이 구현되어야 함을 알리는 경종이 되어야 합니다.”고 밝혔다.
한국은 일제강점기에 강제동원되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10만여명이 피폭되고 5만여명이 유명을 달리한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피폭자 보유국이다. 그러나 세상에 그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함께 국민의 권리와 보편적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국으로 핵 피해자가 많은데도 그동안 한국 정부의 미, 일 에 대한 외교적 굴종과 의도적인 무관심으로 철저히 배제되고 무시되어 왔다. 더구나 2세 3세로 대를 이어 이어지는 피폭 후유증의 고통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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