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4-05-07
만개하지는 못했지만, 길게 늘어선 합천 벚꽃길을 달리는 합천벚꽃마라톤대회가 올해는 역대 최다 참가속에 무사히 마무리됐지만, 고민할 과제도 있어 보인다.
합천군은 지난 4월 29일 합천공설운동장 대회의실에서 제23회 합천벚꽃마라톤대회 평가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평가보고회는 김윤철 군수, 유달형 군체육회장, 장진영 도의원, 성종태 군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관내 기관사회단체장, 마라톤대회운영본부 위원, 자원봉사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회본부는 지난해 역대 참가인원 달성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다 인원인 13,102명이 참가했으며, 특히 관내 참가보다 관외 참가 비율이 더 높았고 10km이상 종목의 참가자 수도 지난해 대비 15%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전라도 지역의 참가자도 월등히 증가하여 전국 명품대회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라고 평가했다.
또한, 많은 인원이 참가했음에도 안전사고 없이 잘 마무리했으며, 합천황토한우, 돼지고기 등 먹거리 무료시식 및 경품추첨 등을 통해 지역 농특산물을 널리 알릴 수 있었던 점을 좋게 평가했다.
지난해의 아쉬운 점을 보완해 올해는 경찰, 소방, 안전관리부서, 대회본부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을 구축하여 상황 발생시 보다 빠른 대처가 가능했던 점 또한 우수하게 평가했다.
하지만, 5km 참가자들과 10km이상 참가자들의 마지막 구간에서 일부 분리되지 못하고, 섞이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5km 참가자들 중에서는 “우리는 사람도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낼 정도로 5km참가자들이 지나갈 길이 좁아 행사 진행자들의 제재를 받아야 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합천벚꽃마라톤대회가 전문선수들의 대회로 가야할지 일반인들도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가야할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한편, 대회와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대회를 위한 다양한 현장 부대행사가 준비되었는데,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련된 야외 식당의 경우에만, 여성들이 요리부터 제공까지 도맡아서 비지땀을 흘렸다.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된 합천군에서 음식은 여성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가부장적 문화를 벗어나고 양성평등의 입장에서 남성과 여성이 함께 치러내는 모습이 더 보기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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