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5-933-7463

뉴스

작성일 2025-05-07

a7cc747550fdff6a68d3601d93410b25_1746758868_75.jpg 

 a7cc747550fdff6a68d3601d93410b25_1746758886_56.jpg 

전병주 작가

(2018년 어반스케치라는 걸 처음 접하고 오늘까지 꾸준히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합천군사회복지협의회에 근무하고 있어요)

 연둣빛 나무 아래, 오늘의 나를 그리다

 

해가 빛나는 어느 하루, 평화교 교정에 앉아 연두빛으로 물든 나무에 마음이 간다. 연두 연두로 가득한 나뭇잎들이 하늘을 덮고 있었지만, 그 잎 사이로 청명한 하늘은 여전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햇살은 가지 사이를 뚫고 내려와 하얀 벽에 부딪혔고, 나뭇잎의 그림자는 빛을 머금은 듯 반짝였다. 그림자조차도 찬란하게 느껴지는 그런 순간이었다.

 

나는 어반스케쳐서 이다. 눈에 보이는 풍경을, 그날의 공기와 감정까지 담아내려 애쓰며 펜을 움직인다. 마음 같지 않게 펜선은 종종 삐뚤어지고 색을 망설임 끝에 얹이기도 하지만, 나는 그 서툰 손끝으로 나만의 선으로 그리고자 한다. 잘 그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느낀 그대로를 남기는 일이니까.

 

4월의 평화교 교정의 나무는 단순한 피사체가 아니었다. 그 연둣빛 잎들은 봄을 껴안고 있었고,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들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자연은 한없이 조용하지만, 가만히 귀 기울이면 오히려 가장 큰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혹은 글로 남기고 싶다.

 

비록 아직은 서툴고 더딘 표현일지라도, 나는 계속해서 오늘의 나를 그리고 있다. 그림 한 장, 글 한 줄이 내게 말해준다. "지금 이 순간, 네가 느낀 것이 틀리지 않았다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